건강염려증과 스트레스, 불안이 겹치면서 체온 변화에도 예민해지실 수밖에 없는 상황, 충분히 이해가 됩니다.
스트레스나 불안으로 체온이 일시적으로 오르는 경우는 실제로 있습니다. 스트레스를 받으면 자율신경계가 활성화되고 코르티솔 등의 호르몬이 분비되면서 체온 조절에 영향을 줄 수 있는데, 이를 '심인성 발열'이라고 부르기도 합니다. 보통 37도에서 37.5도 사이의 미열 형태로 나타나는 경우가 많고, 감염성 발열과 달리 오한, 발한, 인후통, 기침, 임파선 부음 같은 동반 증상이 뚜렷하지 않은 특징이 있습니다. 질문자님께서 말씀하신 것처럼 얼굴이 빨개지거나 이마가 뜨겁거나 춥지 않고, 오히려 씻은 후 더운 느낌이 드는 정도라면 심인성 요인과 관련이 있을 가능성이 있습니다.
다만 눈이 무겁고 몸이 피곤한 증상은 스트레스나 불안 자체로도 흔히 나타날 수 있는 증상이라 반드시 열 때문이라고 단정하기는 어렵습니다. 수면의 질이 떨어지거나 긴장 상태가 지속되면 피로감은 자연스럽게 동반될 수 있습니다.
다만 37.5도는 정상 체온의 상한선에 가까운 수치라 미열인지 정상 범위의 변동인지 애매한 경우가 많고, 체온계 종류나 측정 부위, 측정 시간에 따라서도 차이가 날 수 있습니다. 만약 체온이 며칠 이상 지속되거나 38도 이상으로 오르거나, 다른 증상(인후통, 기침, 임파선 부음, 발진 등)이 새로 생긴다면 감염이나 다른 원인의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으므로 내과 진료를 통해 확인해보시는 것이 안전합니다. 지금처럼 반복적으로 체온을 재는 것 자체가 불안을 더 키우는 경우도 많으니, 하루 중 정해진 시간에 한두 번만 측정하고 나머지 시간은 신경을 덜 쓰는 것도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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