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가 두 시간 넘게 지난 뒤에 갑자기 심하게 토했다니 많이 놀라셨겠어요. 다행히 토한 뒤에 웃고 안기려 하고 평소처럼 잠도 잘 든 것 같아 지금 이 순간 급박한 상태는 아닌 것으로 보이지만, 달걀 알레르기 이력이 있는 아이가 노른자 섭취 후 반복적으로 구토를 보이는 상황이라 진료를 받아보시는 것이 좋습니다. 왜 그런지, 그리고 지금 꼭 확인해야 할 신호들은 무엇인지 살펴볼게요.
알레르기와 연관된 구토일 가능성이 있어요
달걀 노른자를 먹은 뒤 몇 시간 지나서 다량으로 구토를 반복하는 패턴은 단순한 소화불량보다는 식품 알레르기와 관련된 위장관 반응일 가능성을 고려해야 합니다. 특히 다음과 같은 점들이 알레르기와의 연관성을 시사합니다.
- 과거 노른자 시도 시에도 입 주변 두드러기와 분수토가 반복됐던 이력
- 아토피 피부염을 동반하고 있어 식품 알레르기 위험이 높은 편인 아이
- 섭취량이 늘어난 시점(1.3g → 2g)에서 증상이 나타난 점
- 섭취 후 일정 시간이 지나 나타나는 지연성·반복성 구토 양상
이런 경우 IgE 매개 알레르기뿐 아니, 특정 음식에 대해 지연성으로 심한 구토를 반복하는 비IgE 매개 위장관 알레르기 반응(음식 단백 유발성 위장관염 유사 반응)의 가능성도 염두에 두어야 합니다. 두 경우 모두 자가 판단으로 재시도를 반복하기보다는 소아청소년과나 소아 알레르기 진료를 통해 정확히 평가받는 것이 안전합니다.
지금 당장 확인해야 할 위험 신호
지금은 아이가 안정적으로 자고 있다고 하셨지만, 알레르기 반응이 늦게 더 진행되는 경우도 있어 앞으로 몇 시간은 주의 깊게 관찰하시는 것이 좋습니다. 다음과 같은 증상이 보이면 바로 병원 진료(응급실 포함)를 받으셔야 합니다.
- 입술, 눈 주위, 얼굴이 붓는 증상
- 두드러기가 몸 전체로 넓게 퍼지는 경우
- 숨소리가 거칠어지거나 쌕쌕거림, 기침이 심해지는 경우
- 처지거나 평소보다 기운이 없고 반응이 둔해지는 경우
- 피부색이 창백해지거나 입술이 파랗게 변하는 경우
- 구토가 다시 반복되거나 설사가 동반되는 경우
이런 신호가 전혀 없이 아이가 지금처럼 편안하게 자고 있다면 당장 응급실로 뛰어가지 않아도 되지만, 깨어난 뒤 컨디션과 피부 상태를 다시 한번 확인하시고, 오늘 하루는 달걀이 포함된 음식을 주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앞으로의 달걀 재도전, 전문의와 함께 진행하세요
지금까지의 경과(두드러기 반복, 분수토 반복, 이번의 다량 지연성 구토)를 보면 집에서 스스로 양을 조절해 재도전을 이어가기보다는, 소아 알레르기 전문의의 진료 하에 경구 유발시험 등을 통해 안전하게 진행 계획을 세우시는 것이 안전합니다. 오늘 있었던 증상(섭취 시간, 섭취량, 구토까지 걸린 시간, 구토 양상, 그 이후 컨디션)을 기록해 두셨다가 진료 시 그대로 전달해 주시면 진단에 큰 도움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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