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키는 광견병이 여전히 발생하는 지역이라 국내에서 길고양이에게 물린 경우보다 더 신중하게 접근해야 하는 상황이에요. 피부 손상 여부가 불확실하고 이빨이 닿은 느낌이 있었다면, 예방접종을 받는 쪽으로 상담을 받아보시는 게 안전합니다. 왜 그런지, 그리고 지금 어떻게 대응하면 좋을지 하나씩 설명해 드릴게요.
광견병 노출 후 예방접종(PEP)이 필요한 이유
광견병은 일단 증상이 발생하면 치료가 거의 불가능한 치명적인 질환이기 때문에, 노출 가능성이 조금이라도 있다면 "안전한 쪽"으로 판단하는 것이 원칙이에요. 세계보건기구(WHO)와 국내 질병관리청 지침에서도 광견병 위험 지역에서 동물에게 물리거나 할퀴어진 경우, 다음과 같은 상황이면 PEP를 권고합니다.
- 피부에 이빨이나 발톱이 닿았고, 손상 여부가 확실하지 않은 경우
- 상처나 출혈이 눈에 보이지 않아도 미세한 피부 손상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 경우
- 물었거나 접촉한 동물의 광견병 예방접종 이력이나 건강 상태를 확인할 수 없는 경우
- 해당 국가나 지역이 광견병 발생 지역으로 분류되는 경우
질문자님의 경우 피가 난 기억은 없지만, 고양이의 이빨이 피부에 닿는 느낌이 있었고 미세한 손상 여부를 확신할 수 없다고 하셨어요. 게다가 고양이를 지금 관찰할 수 없는 상태이고, 터키는 광견병 발생국이라 이 두 가지 조건이 겹치기 때문에, "상처가 안 보이니 괜찮다"고 안심하기보다는 의료진과 상담해 PEP를 받는 것이 권장되는 상황에 해당해요.
지금 해야 할 조치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은 노출 부위를 다시 한번 비누와 흐르는 물로 15분 이상 충분히 씻어내는 것이에요. 이미 씻으셨더라도 한 번 더 씻어주시는 것이 좋고, 그 이후에는 아래 절차를 따라주세요.
- 가능한 빨리 감염내과, 응급의료센터 또는 보건소에 방문해서 상황(해외 길고양이 접촉, 광견병 발생국, 이빨 접촉 느낌)을 설명하기
- 노출 후 예방접종(백신 및 필요시 면역글로불린) 필요 여부를 의료진과 상의해서 결정하기
- 만약 예전에 광견병 예방접종을 받은 적이 없다면, 통상 여러 차례에 걸쳐 백신을 접종하는 일정이 필요할 수 있으므로 일정 관리를 위해 되도록 빠르게 시작하기
- 접종 시작 후 물린 부위에 통증, 저림, 감각 이상, 발열 등의 증상이 생기는지 관찰하기
여행에서 돌아온 지 1~2일 정도 지난 상황이라도 광견병은 잠복기가 길기 때문에 지금 접종을 시작하는 것이 늦지 않았을 가능성이 높아요. 너무 불안해하지 마시고, 가까운 시일 내에 의료기관을 방문해 정확한 노출 평가와 접종 여부를 상담받아보시길 권해드릴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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