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가 갑자기 눈에 이상 증상이 생기셨다니 걱정이 많으시겠어요. 상황을 정리해서 설명드릴게요.
눈앞에 실이나 점, 아지랑이 같은 것이 떠다니는 것처럼 보이는 증상은 대부분 '비문증'이라고 불리는 현상입니다. 눈 안의 유리체에 변화가 생기면서 그 그림자가 망막에 비쳐 보이는 것으로, 색깔이 검은색이든 하얀색이든 형태와 상관없이 유리체 변화에 의해 나타날 수 있습니다. 인터넷에 검은 실/점은 괜찮고 하얀 실은 위험하다는 식의 이야기가 있을 수 있지만, 색깔만으로 비문증인지 아닌지, 혹은 심각한 안질환인지를 구분할 수 있는 것은 아닙니다. 실제로 문제가 되는지는 색깔보다는 증상이 갑자기 심해졌는지, 떠다니는 것의 개수가 급격히 늘었는지, 시야에 번쩍이는 빛이 함께 보이는지, 시야 일부가 가려지거나 어두워지는 부분이 있는지가 훨씬 중요한 판단 기준이 됩니다. 드물게 망막박리나 망막열공 같은 질환의 초기 증상으로 비문증과 비슷하게 나타날 수 있어서, 이런 경우라면 시력에 영향을 줄 수 있어 안과 진료가 꼭 필요합니다.
말씀하신 대로 약국에서 결막염·다래끼·가려운 눈에 쓰는 안약을 받으신 것은, 눈이 충혈되거나 간지럽거나 이물감이 있는 증상에 도움을 줄 수 있는 안약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하지만 이런 안약은 눈 표면(결막)의 염증이나 가려움을 완화하는 용도이고, 유리체나 망막 문제로 인해 실처럼 보이는 증상 자체를 치료하거나 해결해주는 약은 아닙니다. 즉 안약을 넣는 것과 눈에 실 보이는 증상이 좋아지는 것은 서로 다른 문제일 수 있습니다.
그래서 약사님이나 질문자님이 말씀하신 대로, 안약으로 증상이 해결되는 것과는 별개로 안과에서 정밀한 눈 검진(특히 망막·유리체 상태 확인)을 받아보시는 것이 안전합니다. 특히 증상이 최근에 갑자기 생겼거나, 앞으로 실 같은 게 더 늘어나거나 빛 번쩍임, 시야 가려짐 등이 동반된다면 미루지 말고 빨리 안과에 가보시는 것을 권해드립니다. 지금 당장 실명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단정할 수는 없지만, 정확한 원인은 검사를 통해서만 확인할 수 있으니 아버지를 잘 설득해서 안과 진료를 받아보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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