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년간 뇌전증을 앓으면서 감기 초기 증상까지 겹쳐 걱정이 많으시겠어요. 특히 카페 업무로 바쁘셔서 병원 가기가 눈치 보이고, 진료 시간도 확보하기 어려운 상황이라니 더 답답하실 것 같아요. 지금 증상을 어떻게 관리하면 좋을지, 그리고 병원 방문이 필요한 상황인지 하나씩 살펴볼게요.
지금 증상, 병원에 가야 할까요?
기침과 자면서 나는 땀은 감기 초기 증상일 가능성이 높지만, 뇌전증을 오래 앓아온 경우라면 조금 더 주의가 필요해요. 발열은 뇌전증 환자에게 발작 위험을 높이는 요인이 될 수 있기 때문에, 열이 실제로 있는지 확인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체온계가 없다면 아래 방법으로 어느 정도 짐작해볼 수 있어요.
- 이마나 목 뒤를 손등으로 짚어 평소보다 뜨거운 느낌이 있는지 확인
- 오한, 근육통, 두통 등 열이 날 때 동반되는 증상이 있는지 확인
- 손발이 차고 몸이 떨리는 오한 증상이 있는지 확인
- 평소와 달리 땀이 비정상적으로 많이 나는지 확인(질문자님처럼 덥지 않은데도 땀이 나는 경우는 열이 오르는 신호일 수 있어요)
만약 다음과 같은 증상이 함께 나타난다면 오늘 당장 병원에 가시는 것이 안전합니다.
- 평소와 다른 어지럼증, 멍한 느낌, 입꼬리나 손발의 경련성 움직임
- 발작 전조 증상처럼 느껴지는 낯선 감각
- 기침이 심해지며 숨쉬기가 힘들어지는 경우
- 오한이 심하고 온몸이 떨리는 경우
지금 당장 이런 증상이 없고 기침, 미열감, 식은땀 정도라면 오늘 밤은 집에서 충분히 휴식을 취하고 수분을 자주 섭취하면서 경과를 지켜보셔도 괜찮아요. 다만 내일 출근 전까지 증상이 나아지지 않거나 오히려 더 심해진다면, 업무 중 짧게라도 시간을 내어 가까운 내과나 이비인후과에 들러 진료를 받아보시는 것이 좋습니다. 감기인지, 독감이나 다른 감염인지 확인하고 뇌전증 약물과 상호작용이 없는 감기약을 처방받는 것이 안전해요.
잠옷과 체온 관리
지금처럼 열감이 있고 식은땀이 나는 상태라면 여름 잠옷보다는 얇은 긴팔 잠옷으로 바꿔주시는 것이 좋습니다. 몸이 갑자기 차가워지면 오한이 심해질 수 있고, 반대로 너무 두껍게 입으면 체온이 더 오를 수 있으니 얇은 긴팔 소재로 조절해주시고, 이불도 가볍게 덮어 체온이 급격히 오르내리지 않도록 해주세요. 자는 동안 땀을 많이 흘리면 옷이 젖어 오히려 체온을 떨어뜨려 오한을 유발할 수 있으니, 땀이 많이 나면 자다가라도 갈아입는 것이 도움이 됩니다.
체온계가 없으신 상황이니, 가능하다면 편의점이나 약국에서 저렴한 체온계를 하나 구비해두시는 것을 권해드려요. 뇌전증이 있으신 만큼 발열 여부를 정확히 아는 것이 발작 예방에도 중요한 정보가 되기 때문입니다.
도움이 필요하실 때 언제든지 다시 이용해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