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현실감이나 멍한 느낌, 그리고 누군가 해칠까 봐 걱정되는 마음이 반복되어 많이 불안하고 힘드셨을 것 같아요. 조현병일까 걱정되는 마음, 충분히 이해가 됩니다.
먼저 말씀하신 증상들을 하나씩 살펴보면요.
비현실감이나 머리가 멍한 느낌은 이인증·비현실감(현실감 상실)에서 흔히 나타나는 증상으로, 심한 스트레스나 불안이 클 때 신경계가 일시적으로 그런 방식으로 반응하면서 나타날 수 있어요. 이는 조현병에서만 나타나는 증상이 아니라 불안장애나 공황장애, 스트레스 상황에서도 흔하게 동반될 수 있습니다.
누군가 해칠까 봐 걱정되는 마음은, 실제 뉴스에서 접한 범죄 사건 등 현실적인 근거를 바탕으로 조심하게 되는 경우라면 이는 망상이라기보다는 불안 반응에 가깝습니다. 조현병에서의 망상은 현실적 근거 없이 확고하게 믿는 왜곡된 생각을 말하는데, 질문자님은 "단순히 무서워서 그런 건지 모르겠다"고 스스로 의심하고 계신 것처럼, 본인의 생각을 어느 정도 객관적으로 바라보고 계신 것으로 보여요. 이런 자기 인식이 남아있다는 점은 망상과는 다른 특징입니다.
창밖에 누가 있는 것 같은 느낌이 들어 확인해보는 행동도, 실제로 확인 후 아니라는 걸 알면 넘어가는 경우라면 불안에서 오는 과각성 반응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조현병의 환시나 망상은 확인 후에도 그 믿음이 지속되거나 현실적 설명으로도 잘 바뀌지 않는 경우가 많아요.
감정이 무뎌진 느낌은 조현병의 음성증상(정서적 둔마) 중 하나로 언급되기도 하지만, 우울감이나 불안이 오래 지속될 때, 혹은 만성적인 스트레스 상태에서도 감정이 둔화된 것처럼 느껴질 수 있습니다.
종합해보면 말씀하신 내용들은 평소에도 걱정과 불안이 많으셨다고 하신 점과 맞물려, 불안 수준이 높아지면서 나타나는 증상일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어요. 다만 이런 증상들이 조현병 때문인지, 불안장애나 다른 원인 때문인지는 짧은 글만으로 명확히 구분하기 어렵고, 실제로 진료를 통한 평가가 필요한 부분입니다. 증상이 반복되거나 일상생활에 지장을 줄 정도라면 정신건강의학과에 내원하여 정확한 상담을 받아보시는 것을 권장드려요. 조기에 상담받는 것만으로도 불안이 줄어들고 마음이 편해지는 경우가 많으니, 너무 두려워하지 않으셨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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