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기를 위해 다시 모유수유를 시도하고 싶은 마음, 그리고 그동안의 과정에서 느끼신 아쉬움과 자책감이 느껴져요. 먼저 말씀드리고 싶은 건, 지금 상황이 질문자님의 잘못으로 생긴 일이 아니라는 점이에요. 조산, 황달로 인한 직수 중단, 유선염 등은 많은 분들이 겪는 어려움이고, 그 당시에는 최선의 선택을 하신 거예요. 아토피 피부염도 모유수유 여부와 직접적인 인과관계가 명확히 밝혀진 것은 아니니 너무 자책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지금 궁금하신 재수유 가능성에 대해 안내해 드릴게요.
9개월 시점에서 재수유, 현실적으로 가능할까요
재수유(relactation)는 의학적으로 불가능한 일은 아니지만, 시간이 꽤 지났고 그동안 유축이나 직수 자극이 거의 없었던 점을 고려하면 쉽지 않은 도전이 될 수 있어요. 다만 완전히 불가능하다고 단정할 수도 없습니다. 유방은 적절한 자극이 반복되면 다시 젖을 만들어내는 능력이 있고, 실제로 몇 주간의 꾸준한 자극 끝에 소량이라도 모유가 다시 나오는 경우가 있어요.
재수유를 시도할 때 중요한 점
지금처럼 2주간 유축을 하셨는데도 전혀 나오지 않는다면, 아래 사항들을 점검해 보시는 게 도움이 될 거예요.
- 유축 간격이 너무 길지 않은지 (이상적으로는 2~3시간 간격, 야간 포함)
- 유축기 압력과 시간이 충분한지 (한 번에 15~20분 이상, 양쪽 번갈아 또는 동시에)
- 유축 전후 유방 마사지나 온찜질을 병행하고 있는지
- 수유텐트(아기와 피부 접촉을 늘리며 자주 물려보는 방법)를 시도해보았는지
- 스트레스, 수면 부족, 수분 섭취 부족 등 젖양에 영향을 주는 요인은 없는지
재수유는 보통 수유 전문가나 산부인과, 소아과의 상담을 병행하면서 몇 주 이상 꾸준히 시도해야 효과를 기대할 수 있어요. 필요한 경우 모유 생성을 돕는 약물(유즙분비 촉진제)을 처방받는 경우도 있는데, 이는 반드시 의료진의 진료와 처방을 통해 결정해야 하는 부분이에요.
아기가 물지 않으려 할 때
9개월이면 이미 이유식이나 분유병에 익숙해진 시기라 유두를 물리는 것 자체가 어려울 수 있어요. 억지로 물리려 하기보다는 아기가 배고프지 않을 때 편안한 분위기에서 피부 접촉을 늘리고, 아기가 자발적으로 관심을 보일 때 짧게 시도하는 방식이 스트레스를 줄이는 데 도움이 됩니다.
완전한 모유수유가 아니어도 괜찮아요
말씀하신 것처럼 '간식'처럼 조금이라도 모유를 줄 수 있는 정도를 목표로 하신다면, 완전 모유수유보다는 현실적인 목표가 될 수 있어요. 소량이라도 자극이 유지되면 분비량이 서서히 늘어날 가능성이 있으니, 지금처럼 꾸준히 유축을 이어가시면서 동시에 수유 전문가나 소아과 진료를 통해 아기의 수유 패턴에 맞는 구체적인 방법을 상담받아보시는 것을 권해드려요.
도움이 필요하실 때 언제든지 다시 이용해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