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 년 동안 장시간 앉아서 일하시면서 허리와 다리 통증을 혼자 참아오셨다니 많이 힘드셨을 것 같아요. 특히 자세를 바꾸거나 걸을 때, 누워 있을 때까지 통증이 있다면 단순한 근육통보다는 허리디스크(추간판탈출증)로 인한 신경 압박 증상일 가능성을 염두에 두어야 합니다. 약물치료의 효과와 함께 어떤 상황에서 병원 진료가 꼭 필요한지 안내해 드릴게요.
약물치료, 효과는 있지만 '완치'가 아닌 '증상 관리' 목적
진통소염제나 근육이완제 같은 약물은 통증과 염증을 줄여 일상생활이 가능하도록 도와주는 역할을 합니다. 실제로 많은 경우 약물치료만으로도 통증이 상당히 완화되고, 디스크가 자연적으로 회복되는 시간을 벌어줄 수 있어요.
다만 중요한 점은, 약물치료는 신경 압박의 원인을 직접 없애주는 치료가 아니라 통증을 줄여 삶의 질을 개선하는 역할이라는 것입니다. 즉 약을 먹는 동안 증상이 나아지더라도, 근본 원인(디스크 돌출 정도, 신경 압박 위치 등)을 확인하지 않으면 지금처럼 증상이 좋아졌다가 다시 악화되는 패턴이 반복될 수 있습니다. 질문자님처럼 몇 년째 좋아졌다 나빠졌다를 반복하신 경우라면, 이번에는 정확한 진단 없이 약물로만 넘기기보다 한 번은 영상 검사(MRI 등)를 통해 디스크 상태를 확인해 보시는 것이 좋습니다.
지금 상황에서 꼭 확인해야 할 위험 신호
양쪽 다리가 번갈아 아프거나 저린 증상, 누워 있어도 통증이 지속되는 점은 단순 근육통보다 신경이 눌리고 있다는 신호일 수 있어 자가 판단으로 약만 복용하며 버티기보다는 병원 진료가 필요한 상태로 보입니다. 아래 항목 중 해당되는 것이 있는지 확인해 보세요.
- 한쪽 또는 양쪽 다리의 저림·방사통이 점점 심해지거나 범위가 넓어지는 경우
- 다리에 힘이 빠지거나 발을 들어 올리기 힘든 경우 (근력 저하)
- 대소변 조절이 애매해지거나 회음부(항문 주변) 감각이 둔해지는 경우
- 밤에 통증 때문에 깨거나 누워 있어도 통증이 줄지 않는 경우
- 안정, 약물 복용에도 통증이 수 주 이상 지속되거나 악화되는 경우
특히 대소변 조절 문제나 다리 힘 빠짐은 마미증후군 등 응급 상황을 시사할 수 있어 이런 증상이 나타나면 바로 병원을 방문하셔야 합니다. 질문자님은 대소변 문제는 없다고 하셨지만, 양쪽 다리가 번갈아 아프고 누워 있어도 아픈 점은 가볍게 넘기기 어려운 신호입니다.
진료를 미루지 않는 것이 결국 더 빠른 회복으로 이어져요
바른 자세로 증상이 나아진 경험이 있으시다 보니 이번에도 자세 교정과 약물만으로 넘기고 싶은 마음이 이해됩니다. 하지만 통증 양상이 예전보다 복잡해 보이고(양측성, 안정 시에도 통증), 몇 년간 반복된 점을 고려하면 통증의학과나 재활의학과에서 정확한 진단을 받고, 필요하다면 간단한 신경주사나 물리치료를 병행하는 것이 장기적으로는 더 빠르고 안전하게 증상을 관리하는 방법입니다. 진통소염제는 증상이 심할 때 병행하면 도움이 되지만, 진단 없이 장기간 약으로만 버티는 것은 권장되지 않아요.
도움이 필요하실 때 언제든지 다시 이용해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