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작스런 오른쪽 아랫배 통증 "충수염" 증상부터 원인, 맹장염 차이까지

갑자기 심한 복통이 느껴질 경우 '충수염'일 가능성이 높아요. 충수염은 진료 현장에서 수술이 필요한 복통의 가장 흔한 원인이며, 매년 우리나라에서 10만 명 이상이 급성 충수염으로 수술을 받고 있어요. 흔히 맹장염으로 부르기도 하지만, 엄밀하게 말해 맹장염은 정확한 질환 명칭이 아니에요. 충수염의 증상과 원인, 치료법부터 맹장염과의 차이까지 정리해 알려드릴게요.

충수염이란?

충수염(급성 충수염)이란 맹장 끝에 6~9cm 길이로 달린 충수돌기에 염증이 발생하는 것을 말해요. 충수염은 진행된 정도에 따라 조기 충수염, 화농성 충수염, 괴저성 충수염, 천공된 충수염 등으로 분류되며, 최근에는 항생제와 수액 치료가 발달함에 따라 만성 충수염도 발생하고 있어요.

충수염과 맹장염의 차이는?

충수염을 맹장염이라고 부르는 경우가 있는데, 이건 잘못된 명칭이에요. 염증이 나타나는 부위에 다음과 같은 차이가 있어요.

• 맹장염 : 맹장에 염증이 생긴 것, 맹장은 소장에서 대장으로 변하게 될 때 처음 시작하는 상행결장의 일부
• 충수염 : 충수에 염증이 생긴 것, 충수는 대장과 소장이 만나는 인접 부위에 손가락처럼 뻗어 나와 있는 작은 돌기

충수염 원인은?

충수염의 원인은 명확히 밝혀져 있지는 않지만, 대개 세균감염으로 인해 나타나요. 소아의 충수염은 점막 하 림프조직이 지나치게 증식해 충수 돌기가 폐쇄되어 나타나는 경우가 많아요. 성인일 경우 작은 대변 덩어리에 의해 입구가 막혀서 충수염이 일어날 수 있어요. 충수 림프조직의 과다한 증식은 급성 기관지염, 홍역 등으로 이어지기도 해요.

충수염 증상은?

충수염의 대표적인 증상은 갑작스러운 복통이에요. 이 외 식욕부진, 오심, 구토 등이 있으며 국소적으로 복부 압통과 발열이 있을 수 있어요. 복통은 초기에는 상복부 통증이 모호하게 느껴지다가 점차 오른쪽 아랫배로 국한되어 통증이 발생해요.

충수돌기의 위치에 따라 오른쪽 옆구리에 통증이 있을 수도 있으며, 골반 내에 위치하는 경우 배변 후에도 변을 보고 싶은 이급후증 증상이나 치골 위쪽의 모호한 불편감이 나타날 수 있어요. 이 외에도 장폐색 증상, 복막염, 변비, 설사 등을 주 증상으로 호소할 수도 있어요.

충수염 진단법은?

충수염은 특징적인 임상 증상과 이학적 검사가 진단에 있어서 가장 중요해요. 혈액 검사와 복부 초음파 또는 복부 CT 등이 추가적으로 도움이 될 수도 있어요.

다른 질병에서도 충수염의 증상과 유사한 증상을 보이는 경우가 있어 감별이 필요해요. 특히 젊은 여성의 경우 자궁 외 임신, 배란통, 골반염과 감별을 하여야 하며, 소아의 경우 급성 장 간막 림프절염, 장 중첩증과 감별이 필요해요. 그 외에도 게실염, 궤양 천공, 급성 담남염 등도 유사한 증상을 보일 수 있어요. 노년층의 경우 증상과 이학적 소견이 전형적이지 않을 경우가 있으므로 주의가 필요해요.

충수염 치료법은?

수술에 의한 합병증보다 방치되었을 때의 후유증이 훨씬 심각하기 때문에 충수염이 의심될 경우 적극적인 수술 치료가 필요해요. 대부분의 경우에 충수돌기 절제 수술을 시행하게 돼요. 항생제를 투여하며, 수술 후 수일간 금식을 하게 돼요. 예외적으로, 염증이 농양을 만들었을 경우 바로 수술을 하지 않고 우선 외부에서 튜브를 삽입하여 고름을 배출하고, 항생제를 투여하여 염증을 가라앉힌 후, 6~12일 후에 충수돌기 절제 수술을 하는 경우도 있어요.

충수염 주의사항은?

충수염을 예방할 수 있는 방법은 없어요. 다만 충수염이 발생하였을 때 지체 없이 수술을 하는 것이 수술 후 합병증을 예방하는데 도움 돼요. 충수염의 복통은 다양한 양상으로 나타날 수 있기 때문에, 복통이 생긴 환자에 대해서는 항상 충수염을 의심해야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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