같은 검사를 반복해서 하는 것처럼 느껴져 비용 부담과 답답함이 크실 것 같아요. 충분히 이해가 되는 상황이에요.
우선 큰 병원으로 옮기면서 이전 병원의 CD와 조직 슬라이드를 제출했더라도, 담당 의사가 직접 육안으로 병변의 위치, 크기, 주변 조직과의 거리를 재확인하는 경우가 많아요. 특히 항문과 가까운 위치에 있는 용종은 절제 방법(내시경적 절제, 항문을 통한 국소 절제, 수술적 절제 등)과 절제 범위를 정하는 것이 까다로워서, 담당 의사가 직접 확인한 최신 영상과 소견이 필요한 경우가 흔해요. 그래서 같은 부위를 다시 촬영한 것처럼 보여도, 실제로는 치료 계획을 세우기 위한 재확인 과정이었을 가능성이 높아요.
조직검사의 경우도 보통 병변의 일부만 떼어내어 현미경으로 확인하는 방식이라, 그 부분에서는 양성 소견이 나왔더라도 병변 전체, 특히 점막 아래층까지 침범했는지 여부는 완전히 확인되지 않는 경우가 있어요. 이 때문에 "일부만 검사한 것이라 확실히 하기 위해"라는 설명을 하셨을 것으로 보여요.
MRI는 대장내시경으로는 보기 어려운 부분, 즉 용종이 장벽의 어느 층까지 침범했는지, 주변 림프절이나 조직에 이상이 있는지를 확인하기 위한 검사예요. 조직검사에서 양성으로 나왔더라도, 크기가 12mm 정도이고 항문 부위처럼 절제 범위를 정밀하게 정해야 하는 위치라면, 안전한 절제 방법을 결정하기 위해 MRI로 침범 깊이를 미리 파악하는 것이 일반적인 진료 흐름이에요.
정리하면 대장내시경 재검사는 위치와 육안 소견을 직접 재확인하기 위한 것이고, MRI는 조직 깊이나 주변 구조와의 관계를 보기 위한 것으로 서로 목적이 달라서, 결과적으로 중복 검사가 아니라 안전한 절제를 위해 필요한 보완적 검사였을 가능성이 커요. 그래도 검사 이유나 필요성에 대해 궁금한 점이 남아있다면, 담당 의사에게 각 검사의 목적을 한 번 더 구체적으로 설명해달라고 요청해 보시는 것도 좋을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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