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새 귀 안에서 이물감과 통증을 느끼며 잠을 설치셨다니 정말 놀라고 힘드셨을 것 같아요. 우선 거미를 무사히 제거하셨다니 다행입니다.
곤충이 외이도(귀 입구부터 고막까지의 통로)에 들어가면 움직이면서 피부에 작은 상처를 내거나 자극을 줄 수 있어요. 이 때문에 일시적으로 발갛게 되거나 따끔거리고 불편한 느낌이 남을 수 있는데, 이는 곤충이 지나가면서 생긴 자극이나 미세한 찰과상으로 인한 반응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다만 이런 자극이 있던 부위는 세균이 자리 잡기 쉬운 환경이 될 수 있어 감염으로 이어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어요.
지금 상태(따끔거림, 약간의 불편감, 소리 없음, 통증 없음)만 보면 심각한 감염 징후로 보이진 않지만, 다음과 같은 증상이 나타나는지는 꼭 살펴봐 주세요.
- 통증이 점점 심해짐
- 진물이나 분비물이 나옴
- 귀 주변이 붓거나 열감이 있음
- 청력이 떨어지는 느낌
- 발열
이런 증상이 없다면 내일 아침 이비인후과 방문까지 크게 걱정하지 않으셔도 괜찮을 가능성이 높아요. 다만 면봉으로 귀지를 제거하신 것은 오히려 남아있는 이물질을 더 안쪽으로 밀어 넣거나 상처를 낼 수 있어 권장되지 않으니, 앞으로는 면봉 사용을 피하시고 병원에서 내시경으로 직접 확인받는 것이 안전합니다.
거미가 더 남아있을 가능성에 대해서는, 거미를 털어냈을 때 상태가 멀쩡했고 지금은 소리도 나지 않는다고 하셨으니 대부분 제거되었을 것으로 보이지만, 육안으로 완전히 확인하기 어려운 부위이기 때문에 이비인후과에서 내시경으로 잔여물이 없는지 확인받으시는 것이 가장 확실합니다.
졸림이 심해진 것은 거미가 귀에 들어간 것 자체와 직접적인 의학적 연관성은 크지 않아요. 오히려 밤새 통증으로 자다 깨다를 반복하며 수면이 매우 얕고 단편적으로 이루어졌기 때문에, 그로 인한 수면 부족과 피로감이 낮 동안 졸림으로 나타났을 가능성이 훨씬 높습니다. 다만 졸림과 함께 어지럼증, 이명, 청력 저하 등이 동반된다면 이 부분도 이비인후과 진료 시 함께 말씀드리는 것이 좋아요.
내일 진료에서는 통증 경과, 발갛게 보였던 부위, 곤충이 들어가 있던 시간(2~3시간) 등을 자세히 설명하시면 내시경 검사와 필요시 세척 및 소독 처치를 받으실 수 있을 거예요. 너무 걱정하지 않으셔도 되지만, 진료 전까지 통증이나 분비물 등의 변화가 있다면 주의 깊게 살펴봐 주세요.
도움이 필요하실 때 언제든지 다시 이용해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