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 곤지름 치료 경험이 있으셔서 손과 입안에 생긴 변화가 혹시 관련이 있을까 걱정되는 마음, 충분히 이해가 돼요.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손의 굳은살 같은 병변과 입안의 돌기가 과거 곤지름과 직접 연관되어 생겼을 가능성은 낮은 편이에요. 그 이유를 손과 입안 상황으로 나누어 설명해 드릴게요.
손에 생긴 굳은살 같은 병변, 곤지름과는 다른 유형
사마귀는 모두 HPV(인유두종바이러스)에 의해 생기지만, HPV는 100가지가 넘는 유형이 있고 각 유형마다 선호하는 부위가 다릅니다.
- 손, 발 등 피부에 잘 생기는 사마귀는 주로 HPV 1형, 2형, 4형 계열입니다.
- 성기나 항문 점막에 생기는 곤지름은 주로 HPV 6형, 11형 계열입니다.
즉 피부를 좋아하는 바이러스 유형과 점막을 좋아하는 바이러스 유형이 서로 다르기 때문에, 손에 곤지름 바이러스가 옮아와서 자리 잡는 경우는 흔하지 않습니다. 지금 손에 생긴 병변은 자꾸 뜯거나 잘라서 커졌다고 하셨는데, 이런 자극 자체가 사마귀를 더 번지게 하는 요인이 될 수 있으니 만지거나 뜯는 행동은 피하시는 게 좋아요.
입안 돌기, 씹는 자극에 의한 변화일 가능성
입안 상태도 마찬가지로 살펴볼게요. 볼 안쪽을 습관적으로 씹으면 그 부위 주변 점막이 두꺼워지거나 오돌토돌하게 변하는 경우가 흔합니다. 이는 물리적 자극에 의한 조직 변화(교합 각화증 등)일 수 있고, 좌우 대칭이 맞지 않는 것도 습관적으로 한쪽만 씹는 경우 자연스럽게 나타날 수 있는 특징입니다.
과거 곤지름이 있었을 때 손으로 만진 뒤 입안을 만진 기억이 걱정되실 수 있지만, 곤지름을 일으키는 HPV 유형이 구강 점막에 자리 잡아 병변을 만드는 경우는 드물고, 설령 옮았다 해도 1년이라는 시간이 지난 뒤 갑자기 나타나기보다는 훨씬 더 이른 시기에 증상이 나타나는 경우가 많습니다.
정확한 진단은 직접 진찰로 확인이 필요해요
다만 "전혀 가능성이 없다"고 100% 확신하기는 어렵고, 실제로 어떤 병변인지는 눈으로 보거나 만져봐야 정확히 판단할 수 있는 부분이에요. 다음과 같은 경우라면 병원 진료를 받아보시는 게 안전합니다.
- 손의 병변이 계속 커지거나 주변으로 번지는 경우
- 입안 돌기가 시간이 지나도 없어지지 않거나 오히려 커지는 경우
- 만졌을 때 딱딱하거나 표면이 거칠어지는 등 모양이 변하는 경우
- 통증, 출혈, 궤양 등 다른 증상이 동반되는 경우
손 병변은 피부과에서, 입안 돌기는 치과나 구강내과에서 진찰받아보시면 정확한 원인을 확인하고 필요하다면 조직검사 등을 통해 안심하실 수 있을 거예요. 너무 스스로 뜯거나 자극하지 마시고, 변화가 지속되면 진료를 받아보시길 권해드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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