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의 백내장 수술을 앞두고 망막 상태까지 고려해 렌즈를 신중히 선택하려는 마음이 느껴집니다. 망막 이상이 있는 경우 다초점 렌즈 선택에는 주의가 필요한 부분이 있어, 단초점과 다초점의 차이부터 단초점 선택 시 초점 조정 방법까지 하나씩 설명해 드릴게요.
망막 이상이 있을 때 단초점과 다초점 중 선택
다초점 인공수정체는 하나의 렌즈로 원거리와 근거리(또는 중간거리까지)를 동시에 볼 수 있도록 빛을 여러 초점으로 분산시키는 방식입니다. 이 때문에 망막에 도달하는 빛의 선명도와 대비감도(contrast sensitivity)가 단초점 렌즈보다 떨어질 수 있습니다.
망막에 이미 이상 소견이 있고 추적관찰 중인 상태라면, 망막 자체의 화질 처리 능력이 저하되어 있을 가능성이 있어 다초점 렌즈의 빛 분산 효과가 더해지면 전체적인 시력의 질이 기대만큼 나오지 않을 수 있습니다. 이런 이유로 황반이나 망막에 병변이 있는 경우에는 일반적으로 다초점보다 단초점 렌즈가 더 안정적인 선택으로 권장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다만 망막 이상의 정확한 종류와 정도, 당뇨망막병증 진행 여부에 따라 판단이 달라질 수 있어 담당 안과 전문의의 정밀 검사 결과를 바탕으로 결정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다초점 렌즈 사용 시 우려되는 점
- 빛 번짐(글레어)과 눈부심이 단초점보다 더 두드러지게 나타날 수 있습니다.
- 대비감도 저하로 어두운 곳이나 야간 시야의 질이 떨어질 수 있습니다.
- 망막 상태가 추후 악화될 경우, 다초점 렌즈의 분산된 초점 중 일부가 선명하게 활용되지 못해 수술 효과를 충분히 누리지 못할 수 있습니다.
- 망막 질환으로 추가 시술(레이저, 유리체강 내 주사, 망막 수술 등)이 필요해질 경우, 다초점 렌즈가 있으면 안저 정밀 검사나 수술 시야 확보에 불편을 줄 수 있습니다.
단초점 렌즈 선택 시 거리 설정 방법
단초점 렌즈는 하나의 초점만 선명하게 보이도록 설계되므로, 수술 전에 어느 거리를 중심으로 맞출지(목표 굴절값)를 미리 정합니다.
- 원거리 중심 설정: 먼 거리는 안경 없이 보고, 책이나 스마트폰처럼 가까운 거리를 볼 때는 돋보기나 근거리 안경을 착용하는 방식입니다. 운전이나 외출이 많은 분들이 선호하는 편입니다.
- 근거리 중심 설정: 반대로 가까운 거리를 안경 없이 보고 먼 거리는 안경을 쓰는 방식도 가능합니다.
- 모노비전(monovision) 방식: 양쪽 눈의 목표 초점을 다르게 설정해 한쪽은 원거리, 다른 쪽은 근거리에 맞춰 안경 의존도를 줄이는 방법도 있습니다. 다만 이 경우 양쪽 눈의 시력 차이에 적응이 필요하고, 망막 상태가 다른 양쪽 눈(좌안 0.8, 우안 0.5)이라면 이 방식이 적합한지는 별도의 검토가 필요합니다.
이처럼 단초점 렌즈라도 수술 전 눈의 길이(안축장), 각막 곡률 등을 측정해 원하는 초점 거리에 맞춰 렌즈 도수를 계산하는 것이 가능하므로, 돋보기 사용을 최소화하는 방향으로 조정하는 것도 상담해 볼 수 있는 부분입니다. 다만 망막 이상이 있는 우안은 좌안과 다른 전략이 필요할 수 있으므로, 양쪽 눈을 각각 어떻게 설정할지는 망막 상태와 당뇨망막병증 진행 여부를 함께 평가한 담당 의사와 충분히 상의하신 후 결정하시는 것이 가장 안전합니다.
도움이 필요하실 때 언제든지 다시 이용해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