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의 상태를 세심히 관찰하시고 상담센터도 꾸준히 다니시는 모습에서 부모님의 노력과 걱정이 느껴져요. 여러 증상이 복합적으로 나타나고 있어 걱정이 많으실 것 같습니다.
먼저 함구증이 조울증 치료만으로 함께 호전되는지에 대해 말씀드리면, 이는 함구증의 원인이 무엇인지에 따라 달라질 수 있어요. 함구증은 크게 신경학적 문제, 불안장애(특히 선택적 함구증의 경우 사회적 불안과 관련이 깊음), 기분장애 등 여러 원인으로 나타날 수 있는데요. 조울증(양극성장애)으로 진단받으신 경우 기분 조절제나 관련 약물치료로 기분 증상(조증, 우울증)이 안정되면서 전반적인 정서 상태가 좋아져 말을 하는 것에 대한 부담이 줄어들 수는 있어요. 하지만 함구증이 별도의 사회불안 요소나 특정 상황(또래, 낯선 시선 등)에 대한 두려움에서 기인한 것이라면, 조울증 치료만으로는 충분히 호전되지 않고 함구증에 특화된 치료(행동치료, 점진적 노출, 사회기술훈련 등)가 함께 필요할 수 있습니다.
말씀해주신 내용을 보면 또래를 마주칠 때 모자를 쓰려 하거나, 외모로 인해 무시당한다고 느끼거나, 식당에서 타인의 시선을 불편해하는 모습 등은 사회적 상황에서의 불안이나 자기 인식과 관련된 부분으로 보여요. 반면 집에서는 편안하게 대화를 잘 하고 좋아하는 활동(산책, 다이소 방문)도 하시는 것을 보면, 특정 상황에서만 증상이 두드러지는 양상일 수 있습니다. 이런 부분은 조울증 진단과는 별개로 사회불안 요소가 함께 있는지 담당 의사와 자세히 상의해보시는 것이 중요합니다.
영양제만으로 불안 증상을 조절하기는 한계가 있을 수 있어요. 특히 사회적 상황에서의 불안이나 자기 인식의 왜곡이 뚜렷하다면, 상담치료와 더불어 의사가 처방하는 약물치료가 필요한 경우가 많습니다. 종합심리검사를 받기 어려우셨다고 하셨는데, 검사 없이도 현재 나타나는 증상들을 바탕으로 담당 의사, 상담 선생님과 지속적으로 소통하시면서 치료 방향을 조정해나가시는 것이 현실적인 방법이 될 수 있어요. 조울증에 대한 치료와 별도로 함구증 및 사회불안 관련 증상이 지속된다면 이 부분도 함께 진료 시 말씀드려 종합적인 치료 계획을 세우시길 권해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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