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작스럽게 콘돔 상태가 이상한 걸 발견하셔서 많이 놀라고 걱정되셨겠어요. 하나씩 짚어서 안내해 드릴게요.
성관계 중 하얀 분비물, 정상일 수 있어요
여성의 질에서도 성관계 중에 하얀색이나 투명한 분비물이 나오는 것은 정상적인 현상입니다. 질 점막에서 분비되는 애액은 질벽을 촉촉하게 유지하고 마찰을 줄여주는 윤활 역할을 하는데, 성적으로 흥분하면 이 분비물의 양이 자연스럽게 늘어날 수 있습니다. 색이나 점성이 정액과 비슷해 보여 혼동하기 쉽지만, 남자친구 성기에 묻어 있던 하얀 액체가 질문자님의 분비물일 가능성은 충분히 있습니다.
다만 분비물에서 냄새가 심하게 나거나, 치즈나 두부 찌꺼기 같은 덩어리가 섞여 있거나, 가려움·따가움 같은 증상이 함께 있다면 질염 등을 의심할 수 있으니 그런 증상이 동반되는지는 한번 살펴보시는 게 좋아요.
콘돔이 샌 것 같을 때, 사후피임약이 필요한지
콘돔이 반쯤 벗겨지고 정액이 성기 위쪽까지 올라와 있었다면, 완전히 안심하기는 어려운 상황입니다. 질문자님 눈에 보인 하얀 액체가 애액일 가능성이 높긴 하지만, 콘돔이 중간에 미끄러지거나 파손되었을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할 수는 없기 때문입니다. 특히 콘돔이 삽입 중 흘러내리거나 끼어 있었다면 정액이 질 내부로 새어 들어갔을 가능성을 염두에 두어야 합니다.
불안한 마음이 크시다면, 자가 판단으로 넘기기보다는 사후피임약 복용을 고려해 보시는 것이 안전합니다. 사후피임약은 성관계 후 가능한 한 빨리 복용할수록 효과가 높고, 보통 72시간 이내 복용을 권장하므로 시간이 지체되지 않도록 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사후피임약, 약국에서 바로 살 수 있나요
사후피임약은 전문의약품으로 분류되어 있어 약국에서 처방전 없이 바로 구매하실 수 없습니다. 병원(산부인과 등)에서 진료를 받고 처방을 받은 뒤, 처방전을 가지고 약국에서 조제받아야 합니다. 혼자 약국에 가서 바로 구입하는 것은 불가능하니, 가까운 병원 진료를 통해 처방받으시길 권해드려요. 비대면 진료가 가능한 경우라면 그런 방법을 이용해 보다 빠르게 진료와 처방을 받는 것도 방법이 될 수 있습니다.
걱정되는 상황이지만 너무 늦기 전에 진료를 받아 보시는 것이 가장 확실한 방법이니, 너무 자책하지 마시고 차분히 병원 진료부터 알아보시길 바랄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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