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유기가 고장난 줄 모르고 두 번의 수유에서 아기가 분유 대신 물을 많이 먹게 된 상황이라 많이 놀라고 걱정되셨을 것 같아요. 지금 아기 컨디션이 괜찮다고 하셔도 어떤 점을 더 살펴봐야 하는지, 병원 방문이 필요한 상황인지 하나씩 짚어드릴게요.
물을 많이 먹은 것과 관련해 확인해야 할 점
6개월을 갓 넘긴 영아는 신장이 아직 미성숙해서 짧은 시간에 물을 많이 섭취하면 몸속 나트륨 농도가 낮아지는 저나트륨혈증(수분 중독) 이 생길 수 있어요. 다만 이는 한 끼 정도 소량의 물이 아니라, 정상 수유량에 가까운 양의 물을 짧은 시간 안에 반복해서 먹었을 때 문제가 되는 경우가 많아요. 질문자님 아기의 경우 두 번의 수유(7시, 11시)에서 분유 없이 물만 들어갔을 가능성이 있다고 하셨으니, 아래 증상이 나타나는지 지금부터라도 주의 깊게 살펴보시는 것이 좋아요.
- 평소보다 심하게 축 처지거나 반응이 둔해짐
- 손발이나 몸이 떨리거나 경련하는 모습
- 반복적인 구토
- 심하게 졌다가 갑자기 잠에서 잘 깨지 않음
- 소변량이 급격히 늘거나 줄어듦
- 체온 조절이 안 되는 듯한 모습(손발이 차갑거나 열이 나는 등)
오전에 많이 울었던 것은 평소보다 열량 섭취가 부족해 배고팠던 반응일 가능성이 있고, 11시경 물변을 한 번 본 것도 평소보다 훨씬 묽은 액체를 먹은 것과 연관이 있을 수 있어요. 2시부터 컨디션이 괜찮고 구토나 처짐이 없다면 지금 시점에서는 크게 걱정할 상황은 아닌 것으로 보이지만, 저나트륨혈증 증상은 몇 시간 뒤에 나타날 수도 있으므로 오늘 하루는 평소보다 더 주의해서 관찰해 주시는 것이 안전해요.
병원 방문이 필요한 경우
지금처럼 컨디션이 좋고 잘 먹고 잘 놀고 있다면 당장 응급실에 가야 하는 상황은 아니에요. 다만 아래와 같은 모습이 보이면 바로 병원에 가보시는 것을 권해요.
- 처지거나 늘어지는 모습, 눈맞춤이나 반응이 평소보다 확연히 줄어듦
- 경련이나 몸의 떨림
- 반복적인 구토나 설사가 다시 나타남
- 소변량이 눈에 띄게 줄어듦(기저귀가 평소보다 덜 젖음)
- 미열 이상의 발열
특별한 이상 증상 없이 오늘 하루를 잘 넘긴다면 이번 일로 큰 문제가 남을 가능성은 낮지만, 이유식과 정상적인 분유 수유량을 다시 잘 챙겨서 먹여 주시고, 혹시 조금이라도 평소와 다른 모습이 보이면 지체하지 말고 소아청소년과 진료를 받아보시는 것이 좋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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