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 가까이 가드넬라 질염이 반복되면서 냄새와 분비물 때문에 일상생활에도 어려움을 겪고 계신 상황, 정말 힘드셨을 것 같아요. 단순히 항생제 한 번 쓰고 끝나는 문제가 아니라 재발이 계속되는 만성 세균성 질증은 원인 분석과 장기적인 접근이 필요한 경우가 많은데요, 재발 원인으로 짐작하신 부분들과 계획하신 치료법에 대해 하나씩 짚어드릴게요.
만성 재발의 원인, 바이오필름과 유산균 불균형이 맞을까
가드넬라를 포함한 세균성 질증은 특정 균이 질 점막에 바이오필름을 형성해 항생제가 충분히 침투하지 못하고, 치료 후에도 남아있던 균이 다시 증식하면서 재발하는 경우가 흔히 보고됩니다. 또한 질 내에는 락토바실러스 같은 유익균이 산성 환경을 유지해 유해균 증식을 억제하는데, 항생제 치료나 반복되는 염증으로 이 균형이 계속 깨지면 회복이 더뎌지고 재발 간격이 짧아질 수 있습니다. 다만 유산균이 한 번 줄었다고 영구적으로 회복이 안 되는 것은 아니고, 질 내 환경이 안정되면 서서히 회복될 수 있습니다.
먹는 항생제인 후라시닐정(메트로니다졸)의 경우 트리코모나스증, 혐기성균 감염증 등에 사용되는 약으로, 치료 중 오히려 칸디다균에 의한 균교대현상이 나타날 수 있다고 허가사항에 명시되어 있습니다. 즉 가드넬라균은 억제되더라도 다른 균이 자리를 차지하면서 증상이 이어지거나 냉이 투명해졌는데도 냄새가 남는 것처럼 느껴질 수 있습니다.
계획하신 항생제+붕산+억제요법 조합, 혼자 결정하기보다 전문의와 함께
말씀하신 항생제, 붕산 질정 21일, 주 2회 억제요법, 보조제 병용 계획은 실제로 재발성 세균성 질증에서 임상적으로 시도되는 접근 방식과 방향이 비슷합니다. 붕산 질정은 질 내 pH를 낮춰 바이오필름 형성을 억제하는 보조 요법으로 쓰이고, 항생제 치료 후 장기간 저용량으로 유지하는 억제요법도 재발 간격을 늘리기 위한 방법으로 사용되기도 합니다. 하지만 이런 조합 요법은 다음과 같은 이유로 스스로 정해서 시작하기보다 산부인과에서 직접 진료를 받으며 조율하는 것이 안전합니다.
- 붕산 질정은 장기간 또는 고용량 사용 시 질 점막 자극이나 화학적 손상을 일으킬 수 있어 사용 기간과 농도 조절이 필요합니다.
- 항생제와 붕산, 유산균 제제를 동시에 사용하는 순서나 간격이 잘못되면 오히려 효과가 떨어지거나 서로 영향을 줄 수 있습니다.
- 지금까지 처방받은 질정이 계속 같았다는 점을 고려하면, 균 배양 검사나 항생제 감수성 검사를 통해 실제로 어떤 균이 남아있는지, 어떤 항생제에 반응하는지 확인하는 과정이 우선될 필요가 있습니다.
- 파트너가 있는 경우 성관계를 통한 재감염 여부도 함께 확인해볼 부분입니다.
지금처럼 재발 간격이 매우 짧고 일상에 영향을 줄 정도로 심하다면, 세부적인 치료 계획을 세워둔 상태 그대로 산부인과에 가져가서 균 배양 검사와 함께 상담받으시는 것을 권해드려요. 이미 여러 병원을 다니셨더라도, 재발성 질염을 전문적으로 다루는 산부인과에서 장기 관리 계획을 함께 조율하면 지금보다 재발 간격을 늘려가는 데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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