접촉 후 두 달 가까이 지나서 새로운 병변을 발견하셨으니 많이 혼란스럽고 걱정되실 것 같아요. 지금까지의 검사 결과와 새로 발견된 병변이 어떤 의미인지, 그리고 이런 시점에 갑자기 병변이 생길 수 있는지 하나씩 살펴볼게요.
귀두 아래 딱지, 헤르페스일 가능성이 있나요
말씀하신 것처럼 통증 없이 딱지가 앉은 듯한 병변만 발견되었고 수포나 궤양, 가려움, 화끈거림 같은 전형적인 증상이 동반되지 않았다면, 이것이 헤르페스로 인한 병변인지 단정하기는 어렵습니다. 헤르페스 병변은 보통 작은 물집이 여러 개 모여 생기고, 이 물집이 터지면서 통증성 궤양이 되었다가 딱지가 앉고 떨어지는 경과를 거칩니다. 이미 증상 없이 딱지 형태로 발견되었다면 헤르페스 외에도 모낭염, 마찰이나 자극에 의한 작은 상처, 피지선 관련 병변 등 다른 흔한 피부 변화일 가능성도 충분히 있습니다.
지금까지 받으신 검사도 함께 고려할 필요가 있습니다.
- 소변 PCR 음성: 성기 부위 궤양이나 분비물이 없는 상태에서는 PCR로 바이러스를 검출하기 어려울 수 있어 참고 정보로만 볼 수 있습니다.
- 10월 6일(접촉 후 약 5주): 1형·2형 IgM, IgG 모두 음성 기준
- 10월 20일(접촉 후 약 7주): 1형·2형 IgM, IgG 모두 음성 기준으로 감소하는 추세
헤르페스에 실제 감염되었다면 보통 노출 후 3주~12주 사이에 IgG 항체가 형성되어 검출되는데, 7주 시점까지 음성이고 오히려 수치가 낮아지는 경향을 보이셨다면 그 시점까지는 감염 소견이 뚜렷하지 않았다고 볼 수 있습니다.
뒤늦게 병변이 생길 수 있는지
헤르페스에 감염되었더라도 모든 사람이 뚜렷한 초기 증상을 겪는 것은 아니며, 감염된 사람의 상당수가 처음에는 눈에 띄는 증상 없이 지나가는 경우도 있습니다. 또한 초기 감염 후 바이러스가 신경절에 잠복해 있다가 스트레스, 피로, 마찰, 면역력 저하 등의 요인으로 수 주에서 수개월 뒤 재발성 병변으로 처음 나타나는 경우도 있습니다. 다만 이런 경우라도 보통 재발 시에는 혈액 검사에서 IgG 항체가 이미 양성으로 나오는 경우가 많은데, 7주차까지 항체가 음성이었다는 점은 전형적인 헤르페스 경과와는 다소 맞지 않는 부분입니다.
반대로 헤르페스와 무관하게, 평소 인지하지 못했던 작은 외상(마찰, 면도, 속옷 자극 등)이 아물면서 딱지 형태로 남아 있다가 우연히 만져서 발견되는 경우도 흔합니다. 통증이나 가려움 없이 '만져보니 딱지가 있다'는 점은 바이러스성 병변보다는 단순 피부 손상의 흔적일 가능성도 염두에 둘 수 있습니다.
지금 확인해 볼 사항
현재로서는 아래와 같은 점들을 확인하시는 것이 도움이 됩니다.
- 딱지 부위에 통증, 가려움, 화끈거림이 동반되는지
- 주변에 새로운 물집이나 붉은 반점이 추가로 생기는지
- 딱지가 떨어진 자리에 궤양성 상처가 남아있는지, 아니면 매끈하게 아물었는지
- 전신 증상(미열, 서혜부 임파선 부음 등)이 있는지
만약 지금 병변 부위에 수포나 삼출물이 남아있다면 그 부위를 직접 긁어 PCR 검사를 받는 것이 혈액 항체 검사보다 더 정확하게 현재 병변의 원인을 확인할 수 있는 방법입니다. 또한 노출 후 12주가 되는 시점에 IgG 항체 검사를 한 번 더 받아보시면 지금까지의 음성 결과를 최종적으로 확인하는 데 도움이 될 것입니다. 병변이 계속 변화하거나 새로 올라오는 양상이 있다면 그 시점에 비뇨기과나 피부과를 방문해 직접 병변을 보고 진단받으시는 것을 권해드립니다.
도움이 필요하실 때 언제든지 다시 이용해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