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가 병원과 약을 거부하는 상황에서 행동 변화까지 보이니 걱정이 많으실 것 같습니다. 마음 고생이 크셨겠어요.
말씀해주신 경과를 보면, 아이가 작년 10월부터 대학병원에서 진료를 받으며 리단정과 리스페달정을 복용해왔고, 집착 증상이나 불안 증상이 약물 복용으로 어느 정도 조절되었던 것으로 보입니다. 그런데 최근 병원과 약을 거부하면서 화가 나면 물건을 던지는 등의 공격적 행동이 나타나고 있다면, 약물 중단과 관련이 있을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렵습니다.
리스페달정 같은 항정신병 약물은 조현병, 조증, 행동장애(공격성, 충동성, 자해적 행동 등)의 치료에 사용되는 약으로, 정서 및 행동 조절에 관여합니다. 이런 약물을 갑자기 중단하면 그동안 조절되던 불안, 집착, 공격성 등의 증상이 다시 나타나거나 악화될 수 있습니다. 리단정처럼 기분조절 목적으로 쓰이는 약물 역시 임의로 중단하면 기분 기복이나 행동 문제가 재발할 위험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지금 보이는 물건을 던지는 행동이나 외모에 대한 과도한 집착(재수술 요구) 등은 단약으로 인한 증상 재발이나 불안정한 정서 상태의 표현일 수 있습니다.
이런 경우 가장 중요한 것은 아이가 왜 병원과 약을 거부하게 되었는지 그 감정을 먼저 이해해주는 것입니다. 의사선생님의 말 한마디에 서운함을 느꼈다는 것은, 아이가 진료 관계에서 신뢰나 안전감을 상실했다는 신호일 수 있습니다. 그 부분에 대해 아이의 이야기를 충분히 들어주시고, 필요하다면 같은 병원 내 다른 선생님으로 담당의를 변경하거나, 아이가 편하게 느낄 수 있는 다른 정신건강의학과를 찾아보는 것도 방법이 될 수 있습니다.
다만 약물을 임의로 계속 중단한 상태로 두는 것은 권장되지 않습니다. 지금처럼 공격적 행동이나 정서적 불안정이 나타나고 있다면 증상이 더 심해지기 전에 가능한 빨리 진료를 재개하시는 것이 안전합니다. 아이가 특정 의사에 대한 거부감이 크다면, 그 사실을 병원 측에 알리고 담당의 변경이나 상담 방식 조정을 요청해보시길 권합니다. 보호자 혼자 판단하시기보다는 전문의와 상의하여 아이의 상태에 맞는 치료를 이어가시는 것이 아이에게도 가장 도움이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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