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방교합 교정, 꼭 필요할까? 개방교합 원인부터 치료법까지

윗니와 아랫니가 제대로 맞물리지 않아 음식을 앞니로 잘라먹기 힘든 경우를 개방교합이라고 하는데요. 입을 다물었을 때 위아래 앞니 사이에 틈이 생기는 개방교합의 증상으로 고통을 받는 환자 수가 생각보다 적지 않다고 해요. 개방교합의 원인은 무엇인지, 치료법은 어떤 게 있는지 꼼꼼히 정리해 왔어요.

개방교합이 정확히 무엇인가요?

식사를 할 때 어금니는 입안에 들어온 음식을 잘게 부수는 분쇄기 역할을 하는 반면, 앞니는 음식을 분쇄할 수 있게 적당한 길이로 잘라내는 가위 같은 역할을 해요. 따라서 우리가 식사를 편하게 하려면 앞니와 어금니를 모두 사용해야 하는데요. 개방교합(open bite)은 위아래 앞니가 제대로 맞물리지 않고 앞니가 떠 있는 상태를 뜻해요. 이와 같이 앞니가 제대로 맞닿지 않으면 음식을 먹을 때 앞니로 잘라내지 못하기 때문에 국수와 같은 음식도 가위로 잘라서 먹는 경우가 발생해요.

개방교합의 원인이 궁금해요.

개방교합은 치아와 골격의 부조화로 인해 나타나는 부정교합의 일종인데요. 개방교합은 유전적 요인이나 턱관절 질환, 일상생활에서의 잘못된 습관에 의해 나타날 수 있어요.

개방교합 원인

1. 골격의 원인: 선천적으로 턱뼈가 길게 성장하며 앞니가 뜨는 경우
2. 치아의 원인: 치아의 뻐드러짐 및 맹출 문제에 의해 앞니가 뜨는 경우
3. 습관의 원인: 구강호흡 및 혀 내밀기 등 안 좋은 습관이 개방교합을 유발하는 경우
4. 턱관절의 원인: 턱관절 뼈의 흡수에 따라 아래턱뼈가 짧아져 개방교합이 생기는 경우

1~3번의 원인은 성장기에 발생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며 초등학생이나 중학생 때부터 원래 앞니가 떠있었기 때문에 본인이 개방교합인지 인지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아요.

하지만 원래는 개방교합 증상이 없었다가 어느 순간 턱관절이 살짝 불편하면서 앞니가 서서히 뜨는 증상이 나타났다면 4번과 같이 턱관절의 원인일 가능성이 높아요. 턱관절의 염증으로 인해 턱뼈가 퇴행성 변화를 일으켜 길이가 짧아지게 되고, 이에 따라 아래턱이 뒤로 밀리면서 앞니가 뜨는 증상이 나타나게 돼요.

개방교합의 증상에 대해 설명해 주세요.

앞니의 교합이 제대로 맞지 않으면 발음이 새거나 식사를 할 때 음식물을 베어 물거나 끊기 어려운 상황 등 일상생활에서 여러 불편함을 겪을 수 있어요. 또한, 심미적, 기능적의 불편함이 야기되기도 해요.

개방교합 증상

1. 앞니로 음식을 자르지 못해요.
2. 발음이 새는 경향이 있어요.
3. 갑자기 무턱처럼 외모가 변한 것 같은 느낌을 받아요.
4. 혀의 위치가 갑자기 어색해요.
5. 입안이 자주 말라요.

개방교합을 방치하면 어떻게 되나요?

개방교합은 앞니가 떠있고 어금니만 서로 맞물리기 때문에 어금니에 상당한 무리가 가요. 따라서 개방교합이 있는 분들은 어금니에 금이 가거나 깨지고, 잇몸 퇴축과 같은 안 좋은 증상이 더 쉽게 발생할 수 있어요.

또한 턱관절이 좋지 않아 개방교합이 나타난 경우, 음식을 씹는 게 불편해 억지로 턱관절에 힘을 주면서 턱관절이 더욱 안 좋아지는 악순환이 반복되기도 해요. 어금니만 맞물리다 보니 식사가 불편해 소화가 잘 안되는 경우도 있을 수 있어요. 따라서 개방교합은 발견되는 즉시 빠르게 치료하는 것이 가장 좋아요.

개방교합 치료법에 대해 알려주세요.

턱관절이 원인이라면 턱관절 치료가 선행되어야 해요. 치아교정으로 개방교합을 닫아주는 것은 턱이 안정된 환경에서 시작해야 재발률을 낮출 수 있기 때문이에요.

1. 트랙션(Traction)

트랙션은 개방교합과 턱의 퇴행성 관절염을 치료하는 장치에요. 밤에 잘 때만 착용하는 악간 견인장치인데, 옆면 고리에 위아래로 고무줄을 걸어 턱관절을 유지하는 근육을 능동적으로 원하는 방향대로 이동시켜 개방교합을 어느 정도 해결할 수 있어요.

턱관절의 디스크가 빠지거나 뼈가 녹으면 턱의 길이가 수직적으로 짧아지는데, 트랙션은 이를 강제로 견인시켜 짧아진 부위를 원래 길이대로 늘려주면서 늘어난 부위에 대체 디스크가 채워지도록 유도하는 역할을 해요. 대체 디스크란 섬유화 조직인데, 쉽게 말해 굳은살 같은 게 생겨서 짧아진 턱의 길이를 다시 회복시켜주는 원리라고 생각하면 돼요.

2. 턱관절 스플린트(CRS) 치료 후 치아교정

스플린트는 짧아진 턱의 길이에 맞춰서 턱의 위치를 안정되게 재설정하는 장치에요. 턱이 편안한 위치를 우선적으로 고려하기 때문에, CRS 스플린트 치료 후 오히려 개방교합 증상이 더 나타날 수 있어요. 따라서 CRS 스플린트로 치료하는 경우에는 치아교정 치료가 동반되어야 할 가능성이 매우 높아요.

만약 치아교정 치료 계획이 없다면 트랙션 장치를 사용하고, 치아교정 계획이 있다면 CRS 스플린트를 사용 후 교합이 더 이상 변하지 않을 때 교정치료를 시작하는 것이 권장돼요.

개방교합은 재발이 잘 되는 증상이기 때문에 치아교정 후에 착용하는 유지 장치는 일반 장치가 아닌 트랙션으로 유지하는 게 좋아요. 최대 2년까지는 잘 때만 착용하는 것이 좋고, 중간중간 재발 양상이 보이지 않는지 추적 관찰을 계속해주어야 해요. 결론적으로, 개방교합 교정은 치아교정과 턱관절 진료를 함께 받을 수 있는 교정치과에서 진료받는 것을 추천해요.

개방교합 교정과 관련해 추가로 궁금한 점이 있다면 본 콘텐츠에 도움을 준 연세굿데이치과의원에 직접 문의해 보는 걸 추천드려요. 해당 콘텐츠는 연세굿데이치과 구강외과 최세경, 교정과 김진욱 의사선생님의 도움을 받아 작성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