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열을 앓고 난 후 눈이 침침하고 사물이 겹쳐 보이는 증상으로 많이 놀라셨겠어요. 특히 성장기인 15세에 이런 증상이 생기면 더 걱정이 되실 것 같습니다. 한쪽 눈을 가려도 증상이 그대로 남아있다는 점이 원인을 파악하는 데 중요한 힌트가 되는데, 이 부분을 포함해 가능한 원인을 하나씩 살펴볼게요.
한쪽 눈을 가려도 겹쳐 보이는 이유
복시(사물이 두 개로 보이는 증상)는 크게 두 가지로 나뉩니다.
- 양안복시: 양쪽 눈을 함께 뜨고 볼 때만 겹쳐 보이고, 한쪽 눈을 가리면 증상이 사라지는 경우로, 눈을 움직이는 근육이나 신경의 문제일 가능성이 있습니다.
- 단안복시: 한쪽 눈만 뜨고 봐도 겹쳐 보이는 경우로, 각막이나 수정체, 눈물층처럼 눈 자체의 광학적인 문제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질문자님처럼 한쪽 눈을 가려도 증상이 그대로 남아있다면 단안복시에 가까운 양상이며, 이 경우 신경계 문제보다는 안구 표면이나 눈 내부의 문제일 가능성이 상대적으로 더 높습니다.
고열 이후 나타날 수 있는 안과적 원인
고열과 함께 수분이 많이 소실되면 눈물층이 일시적으로 불안정해지면서 안구건조증이 생길 수 있고, 이로 인해 눈이 침침하거나 먼지가 낀 듯한 느낌, 빛 번짐, 상이 흐릿하게 겹쳐 보이는 증상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바이러스성 질환을 앓은 후에는 결막이나 각막에 가벼운 염증이 생겨 비슷한 증상을 유발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이런 경우 보통 시간이 지나면서 서서히 호전되는 경과를 보입니다.
신경학적 문제 가능성
반면 고열을 동반한 감염 이후 드물게 눈을 움직이는 뇌신경(특히 외안근을 담당하는 신경)에 염증이 생겨 복시가 발생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다만 이 경우는 보통 양안복시 형태로 나타나고, 눈동자를 움직일 때 한쪽 눈이 잘 따라가지 못하거나 눈꺼풀이 처지는 등의 동반 증상이 함께 나타나는 것이 특징입니다. 질문자님의 경우 현재 다른 증상이 거의 없다고 하셨지만, 아래와 같은 증상이 새로 나타나는지는 주의해서 살펴보셔야 합니다.
- 눈동자를 좌우상하로 움직일 때 불편하거나 잘 움직이지 않는 느낌
- 눈꺼풀이 처지는 증상
- 심한 두통, 구토, 목이 뻣뻣해지는 느낌
- 발음이 어눌해지거나 팔다리 힘이 빠지는 느낌
- 시력이 점점 더 떨어지는 느낌
이런 증상이 동반된다면 신경계 염증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바로 병원을 방문하셔야 합니다.
병원 방문이 필요한 시점
현재는 다른 신경학적 증상 없이 눈의 침침함과 겹쳐 보임만 있는 상태이지만, 증상이 하루 이틀 내에 뚜렷하게 좋아지지 않거나 오히려 심해진다면 안과에서 각막과 눈물층 상태를 먼저 확인해 보시는 것이 좋습니다. 안과 검사에서 특별한 이상이 없는데도 복시가 지속된다면 신경과적 평가가 필요할 수 있으니, 경과를 보시면서 증상이 지속되면 진료를 받아보시길 권해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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