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른쪽 시야가 좁아진 것 같아 일상에서 불편함을 느끼고, 거기다 녹내장에 대한 걱정과 극심한 불안감까지 겹쳐서 밥도 못 넘기고 아무것도 손에 잡히지 않는 상태라니 얼마나 힘드실지 마음이 많이 쓰입니다.
먼저 시야 문제에 대해 말씀드리면, 3년 전 산동 안저검사를 포함한 정밀검사에서 정상 판정을 받으셨고, 가족력도 없으며 특별한 다른 불편감이 없으셨다면 단기간에 급격히 녹내장이 진행되었을 가능성은 높지 않습니다. 오른쪽에서 오는 사람을 놓치는 경험을 하신 뒤로 시야에 신경을 쓰게 되면서, 평소에는 인지하지 못했던 부분까지 더 예민하게 느껴지는 경우도 흔합니다. 실제로 시야 결손이 있는지, 있다면 어느 정도인지, 원인이 무엇인지는 시야검사, 안저검사, 망막 OCT 등 정밀검사를 통해서만 정확히 알 수 있기 때문에, 지금 느끼는 증상만으로 미리 최악의 상황을 단정하실 필요는 없습니다.
다만 지금 더 걱정되는 부분은 불안감이 신체 증상으로까지 심하게 나타나고 있다는 점입니다. 토할 것 같은 느낌, 시야가 일그러지는 느낌, 붕 뜬 느낌, 아무것도 손에 안 잡히는 상태는 극심한 불안이나 공황 상태에서 흔히 나타날 수 있는 신체 반응입니다. 눈 자체의 문제라기보다 불안이 신체 증상을 키우고, 그 신체 증상이 다시 눈 걱정을 키우는 악순환에 빠져 있을 가능성이 큽니다.
지금 상황에서는 두 가지를 함께 진행하시는 것이 좋습니다. 첫째, 안과 예약은 미루지 마시고 가능한 빨리 잡으시되, 예약 자체가 너무 힘드시다면 가족이나 지인에게 대신 예약을 부탁하거나 도움을 요청하는 것도 방법입니다. 둘째, 지금처럼 불안감이 신체 증상으로 심하게 나타나고 식사와 일상생활이 어려운 정도라면 정신건강의학과 진료도 함께 받아보시는 것이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불안 자체를 조절하면 지금 느끼시는 신체적 고통과 초조함이 한결 나아질 수 있습니다.
당장 병원에 가기 전까지는 심호흡을 천천히 반복하시고, 검사 결과를 미리 최악으로 단정하지 않도록 스스로에게 되새겨 주시면 좋겠습니다. 안과와 정신건강의학과 모두 예약을 서두르시고, 혼자 견디기 힘드시다면 주변에 알리고 도움을 받으시길 권합니다.
도움이 필요하실 때 언제든지 다시 이용해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