활동량이 많아지고 몸무게가 정체기에 들어서면서 새벽 수유를 늘려야 할지 고민이 많으실 것 같아요. 충분히 이해되는 걱정입니다.
먼저 아기 상황을 보면, 하루 총 섭취량(이유식+분유) 700~900ml는 9개월 아기치고 적은 양은 아니에요. 다만 이유식 총량(300~400ml)이 또래보다 적은 편이고, 입자감에 예민해서 헛구역질이나 사레가 잦다는 점을 보면 아직 이유식 자체를 충분히 즐기지 못하고 있는 상태로 보여요. 이런 경우 낮 동안 열량 섭취가 부족해서 밤중이나 새벽에 배고픔을 느끼고 깨는 경우가 흔합니다.
새벽 5시경 깨서 잘 먹는다는 것은 실제로 배가 고픈 신호일 가능성이 높아요. 단순히 습관적으로 깨는 것이라면 물이나 쪽쪽이로도 다시 잠들지만, 수유를 하면 잘 먹고 자는 걸 보면 생리적 허기로 판단할 수 있습니다. 이 시기 아기들은 이유식 섭취량이 늘면서 자연스럽게 밤중 수유가 줄어드는 경우가 많은데, 지금처럼 이유식 진행이 더디고 활동량이 급격히 늘어난 상황(서기, 기어다니기 등)에서는 오히려 열량 소모가 늘어 밤중 허기가 다시 생길 수 있어요.
따라서 무리하게 새벽 수유를 끊으려 하기보다는, 아기가 원할 때 적정량(지금처럼 50~100ml 수준)을 주는 것이 체중 정체기에는 더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동시에 낮 동안 이유식 섭취량을 조금씩 늘리는 노력을 함께 해주시면 좋아요. 입자감 때문에 거부한다면 지금처럼 입자를 약간 줄여 먹이는 것도 좋은 방법이고, 아기가 편하게 적응하면 서서히 다시 입자를 올려보는 식으로 진행하시면 됩니다.
몸무게 정체가 이번 한 번의 측정만으로 판단하기는 어렵기 때문에, 성장 곡선 상 급격한 하락이 있는지, 활동량과 컨디션은 괜찮은지 함께 살펴보시는 게 중요해요. 만약 정체가 지속되거나 체중이 감소하는 추세라면 소아청소년과에서 성장 곡선을 확인하고 상담받아보시는 것을 권해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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