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 기간 짝다리를 짚으며 한쪽으로 체중이 쏠리다 보니 통증이 생긴 것 같아 걱정이 많으시겠어요. 항문 부위의 찌릿한 통증과 엉덩이 안쪽, 골반 아래쪽 통증이 같은 원인에서 온 것인지, 각각 어떤 검사로 확인할 수 있는지 하나씩 짚어드릴게요.
음부신경통과 엉덩이 통증, 허리가 원인일 수 있나요
음부신경(pudendal nerve)은 골반 안쪽 깊은 곳을 지나지만, 이 신경을 구성하는 신경근은 천추(S2~S4) 부위, 즉 허리 아래쪽 척추에서 나옵니다. 따라서 음부신경통의 원인이 골반 내 신경 자체의 눌림일 수도 있지만, 드물게는 요추-천추 부위에서 신경이 눌리면서 증상이 나타나는 경우도 있어요. 다만 질문자님이 설명하신 걸을 때나 체중을 실을 때 순간적으로 확 아프고, 누워 있으면 괜찮은 양상은 디스크처럼 지속적으로 신경을 누르는 문제보다는, 특정 자세·움직임에서 근육이나 인대, 관절이 자극되는 기능적인 문제에 더 가까운 경우가 많습니다.
짝다리 습관으로 한쪽 골반에 체중이 오래 실리면 그 쪽 고관절 주변 근육(이상근, 중둔근 등)이나 천장관절(엉덩이 안쪽 깊은 곳, 골반과 척추가 만나는 부위)에 불균형이 생기고, 이 부위가 자극되면서 걷거나 체중을 실을 때 찌릿한 통증이 생길 수 있어요. 이런 통증은 신경이 직접 눌려서 생기는 경우도 있지만, 근육이나 관절의 불균형으로 인한 통증일 가능성도 함께 고려해야 합니다.
허리 MRI와 골반 MRI, 어느 것이 더 가까울까요
말씀하신 증상(항문 부위 찌릿함, 엉덩이 안쪽·골반 아래쪽 통증)은 해부학적으로 골반과 더 가까운 부위입니다. 음부신경, 천장관절, 고관절 주변 근육 모두 골반 MRI 범위에서 확인이 가능하기 때문에, 대학병원에서 계획하신 골반 MRI와 CT, X-ray가 1차적으로 더 중요한 검사가 됩니다.
허리 MRI는 다리로 뻗치는 저림이나 당김, 허리 자체의 통증, 다리 근력 저하 등 디스크나 척추관 협착을 의심할 만한 증상이 있을 때 우선적으로 고려하는 검사예요. 질문자님은 디스크를 의심할 만한 증상은 없는 것 같다고 하셨고, 통증 양상도 자세·체중 부하에 따라 순간적으로 나타나는 특징이 있어, 지금 단계에서는 허리 MRI를 바로 추가하기보다 골반 검사 결과를 먼저 확인하는 것이 우선이에요.
골반 검사 후에도 통증이 남는다면
골반 MRI, CT, X-ray를 모두 찍었는데도 명확한 원인이 나오지 않거나, 통증이 지속·악화된다면 그때는 허리 쪽 신경근 문제를 배제하기 위해 허리 MRI나 신경전도검사, 근전도검사를 추가로 고려해볼 수 있어요. 검사를 통해 확인해볼 수 있는 부분들은 다음과 같습니다.
- 요추-천추 부위 신경근이 눌려 있는지 (허리 MRI)
- 천장관절이나 고관절 주변 근육·인대의 불균형 여부 (골반 MRI, 이학적 검사)
- 신경 전달 속도나 근육 반응 이상 여부 (근전도, 신경전도검사)
- 골반 틀어짐이나 다리 길이 차이 여부 (X-ray, 자세 평가)
지금은 음부신경통 진단을 받으신 대학병원에서 골반 영상 검사를 먼저 진행하시고, 그 결과에 따라 담당 의사와 허리 MRI 추가 여부를 상의하시는 순서가 가장 합리적일 것 같아요. 짝다리 습관으로 인한 근육·관절 불균형도 통증의 원인이 될 수 있으니, 검사 결과가 모두 정상으로 나온다면 재활의학과에서 자세와 근육 불균형을 평가받아보시는 것도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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