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사 후 며칠 지나 다시 출혈이 생겨서 많이 놀라셨겠어요. 검사 당일이나 직후에 나타나는 출혈과 달리, 시간이 지나 뒤늦게 나타나는 출혈은 원인이 다를 수 있어 하나씩 짚어볼게요.
검사 후 지연성 출혈이 생기는 이유
세포검사나 인유두종바이러스 검사만 시행한 경우에는 조직을 채취하는 생검보다 자궁경부에 가해지는 자극이 적어서, 출혈이 있더라도 보통 당일이나 다음 날 정도로 짧게 끝나는 경우가 많습니다. 다만 검사 중 면봉이나 기구로 경부나 질 점막을 스치거나 누르는 과정에서 약한 혈관이 손상되었다면, 그 부위가 아물어가는 과정에서 딱지가 떨어지거나 자극(배변, 소변, 속옷과의 마찰 등)을 받아 며칠 뒤에 다시 소량의 출혈이 나타나는 경우도 드물지 않습니다. 말씀하신 것처럼 진료 중 선생님이 붉게 변한 점막 부위를 만져보신 것도 미세하게 자극이 됐을 가능성이 있습니다.
칸디다 질염도 함께 고려해야 해요
다만 이번 경우 검사 결과 인유두종바이러스는 음성, 경부 상태도 정상으로 확인되었고 칸디다 질염이 동반된 상태라고 들으셨으니, 지금의 출혈이 전부 검사로 인한 것이라고만 보기는 어렵습니다. 칸디다 질염이 있으면 질 점막이 충혈되고 염증으로 약해져 있어서, 평소보다 가벼운 마찰(배변 후 닦기, 속옷 마찰, 가벼운 성접촉 등)에도 점막 혈관이 쉽게 터져 소량의 출혈이 생길 수 있습니다. 조기폐경 상태라면 에스트로겐 저하로 질 점막이 얇고 건조해져 있어 이런 미세 출혈이 더 쉽게 발생할 수 있는 조건이기도 합니다.
지금 상황에서 지켜볼 점
말씀하신 대로 복부 통증이나 질 통증이 없고, 출혈량이 적고 색이 연분홍~붉은 정도로 소량이라면 당장 위급한 상황은 아닐 가능성이 높습니다. 다만 아래와 같은 경우에는 다시 진료를 받아보시는 것이 안전합니다.
- 출혈량이 점점 늘어나거나 생리처럼 많아지는 경우
- 출혈이 며칠 이상 계속되거나 반복되는 경우
- 배나 골반 통증, 발열, 악취가 나는 분비물이 동반되는 경우
- 성관계 후마다 출혈이 반복되는 경우
안내받으신 칸디다 질염 치료를 먼저 받으시면서 출혈 양상을 관찰해 보시고, 치료 후에도 출혈이 계속되거나 패턴이 이상하다고 느껴지시면 다시 산부인과 진료를 통해 질 점막 상태를 직접 확인받아 보시는 것을 권해드립니다.
도움이 필요하실 때 언제든지 다시 이용해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