힘든 순간에 충동적으로 약을 많이 드시고 옥상까지 다녀오신 상황, 많이 놀라고 무섭기도 하셨을 것 같아요. 지금 졸리고 힘이 없는 상태라도 자가 판단으로 그냥 재우기보다는 응급실 진료를 받으시는 게 안전한 이유를 말씀드릴게요.
지금 응급실에 가야 하는 이유
인데놀(프로프라놀롤)과 자나팜(알프라졸람)을 정해진 용량보다 많이, 그것도 동시에 복용하신 상태라 증상이 지금은 참을 만하더라도 시간이 지나면서 더 심해질 수 있어요.
- 인데놀을 과량 복용하면 혈압이 떨어지고 맥박이 느려지는 서맥, 심장 전도 장애, 의식저하 등이 나타날 수 있어요. 실제로 옥상에서 겪으신 힘 빠짐과 주저앉음, 과호흡은 이런 반응과 관련이 있을 가능성이 있어요.
- 자나팜을 과량 복용하면 심한 졸림, 반응 저하, 호흡억제, 심하면 혼수상태까지 이어질 수 있어요. 지금 느끼시는 졸림도 시간이 지나면서 더 깊어질 수 있어요.
- 두 약을 함께 과량 복용하면 각각의 진정 작용과 심혈관계 억제 작용이 겹쳐 증상이 예측보다 크게 나타날 수 있어요.
- 커피를 드신 것이 일시적으로 각성 효과를 주어 지금 상태를 실제보다 가볍게 느끼게 하고 있을 수도 있어요. 카페인 효과가 떨어지면 졸림이나 무력감이 갑자기 심해질 수 있어요.
이런 이유로 지금처럼 "참을 수 있는 졸림" 정도로 느껴지는 상태에서도 혈압, 맥박, 심전도 같은 활력징후 검사를 받아보시는 것이 안전해요. 특히 혼자 계신 상황이라면 더욱 그렇습니다.
응급실 방문 시 확인해야 할 것들
병원에 가실 때 아래 사항들을 함께 챙기거나 의료진에게 전달하시면 도움이 돼요.
- 인데놀과 자나팜을 각각 몇 알, 몇 mg씩 먹었는지 (대략적인 추정치도 괜찮아요)
- 약을 먹은 정확한 시간
- 커피를 마신 시간과 양
- 과호흡, 힘빠짐, 주저앉음 등의 증상이 나타난 시간과 지속 시간
- 정신과에서 처방받은 약의 전체 처방 내용 (가능하다면 처방전이나 약봉투)
혼자 이동하기 어지럽거나 힘이 다시 빠질 수 있으니 보호자와 함께 가시거나, 어려우면 119의 도움을 받으시는 것도 좋은 방법이에요.
지금 느끼시는 우울감과 충동에 대해
죽으려고 간 것은 아니라고 하셨지만, 오늘처럼 충동적으로 약을 많이 드시고 몸이 힘든 상태로 옥상까지 가신 건 마음이 정말 많이 힘드셨다는 신호로 보여요. 이 부분은 신체적인 증상만큼 중요한 부분이라, 응급실에서 신체 상태를 확인받으신 후에는 지금 다니고 계신 정신과에도 오늘 있었던 일을 꼭 알려주시길 권해요. 지금 느끼는 우울감과 충동이 왜 생겼는지, 앞으로 비슷한 순간이 왔을 때 어떻게 대처할지 함께 상의하실 수 있을 거예요.
도움이 필요하실 때 언제든지 다시 이용해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