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친구를 통해 헤르페스 2형에 감염된 사실을 알게 되어 많이 놀라고 혼란스러우셨을 것 같아요. 두 분 모두 보균자이신 상황에서도 관계 시 주의해야 할 부분들이 있는데, 질문 주신 네 가지를 하나씩 짚어드릴게요.
구강성교와 콘돔 사용
구강성교 시에도 콘돔이나 덴탈댐 같은 차단 기구를 사용하는 것이 도움이 됩니다. 다만 두 분 모두 헤르페스 2형 보균자라고 해서 구강성교가 안전해지는 것은 아니에요. 헤르페스는 1형과 2형이 각각 구강과 생식기 중 어느 부위에든 자리 잡을 수 있고, 같은 2형이라도 바이러스 변종이 다를 수 있어 교차 감염이나 재감염의 가능성이 남아있습니다. 또한 입과 생식기 부위는 세균 등 다른 감염원도 있을 수 있어, 콘돔을 사용하더라도 완전한 예방은 어렵다는 점을 기억해주세요.
손을 통한 접촉 감염
헤르페스는 수포나 병변이 있는 부위를 직접 만진 손을 통해 다른 부위(눈, 입 주변, 생식기 등)로 옮겨질 수 있습니다(이른바 자가 접종). 완전히 접촉을 피하실 필요는 없지만, 아래 사항은 신경 써주시는 것이 좋아요.
- 병변이나 수포가 있는 부위를 만진 후에는 바로 손을 씻기
- 눈이나 입 주변을 만지기 전 손 위생 확인하기
- 병변 부위에 직접 접촉하는 행위는 피하기
콘돔 없이 관계해도 되는지
두 분 모두 헤르페스 2형 보균자이시더라도 콘돔 없이 관계하는 것이 완전히 안전하다고 보기는 어렵습니다. 바이러스는 증상이 없는 시기에도 피부나 점막을 통해 미량으로 배출될 수 있는데(무증상 바이러스 흘림), 서로의 바이러스 균주가 다를 경우 재감염되거나 병변이 더 자주 재발하는 자극 요인이 될 수 있습니다. 가능하면 콘돔을 꾸준히 사용하시는 것이 전반적인 위험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됩니다.
항바이러스제 복용과 전염력
헤르페스 보균자가 증상이 없는 시기에도 항바이러스제를 매일 꾸준히 복용하는 방식을 억제요법(suppressive therapy)이라고 하는데, 이는 바이러스의 활성화와 무증상 흘림을 줄여 전파 위험을 낮추는 데 도움이 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다만 이는 특정 날짜 전부터 단기간 복용해서 효과를 보는 개념이 아니라, 의사의 처방에 따라 장기간 지속적으로 복용해야 효과가 유지되는 치료법입니다. 복용 시작 시점이나 기간은 개인의 재발 빈도, 증상 양상에 따라 다르므로 산부인과나 비뇨의학과 전문의와 상담하여 본인에게 맞는 복용 계획을 세우시는 것을 권해드려요.
두 분 모두 면역력이 떨어지지 않도록 평소 건강관리를 해주시고, 병변이 생기면 즉시 접촉을 피하고 치료를 받는 것이 재발과 전파를 줄이는 데 가장 중요합니다.
도움이 필요하실 때 언제든지 다시 이용해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