둘째 임신으로 입덧이 심한 와중에도 첫째를 챙기려 애쓰셨을 질문자님의 마음이 느껴져요. 아이의 호명반응과 눈맞춤이 더디고 모방 행동이 줄어든 것을 지켜보며 걱정이 크실 것 같습니다. 치료를 통한 호전 가능성과 함께, 지금 상황에서 어떻게 접근하면 좋을지 안내해 드릴게요.
치료와 환경 개선으로 호전될 수 있어요
아이의 발달은 뇌가 가장 활발하게 성장하는 영유아기에 환경적 자극과 상호작용에 큰 영향을 받습니다. 질문자님이 말씀하신 것처럼 스크린 노출이 길어지고 양육자와의 상호작용이 줄어든 시기가 있었다면, 그것이 호명반응이나 눈맞춤, 모방 행동 저하에 영향을 주었을 가능성이 있습니다. 이런 환경적 요인이 주된 원인이라면, 상호작용을 늘리고 적절한 자극을 주는 방향으로 환경을 바꾸는 것만으로도 눈에 띄게 좋아지는 아이들이 많습니다.
부모가 함께하는 치료의 의미
발달센터에서 이루어지는 치료 중 부모가 함께 참여하는 방식(부모-자녀 상호작용 치료 등)은 아이가 가정에서도 꾸준히 같은 방식의 자극을 받을 수 있게 해주기 때문에 효과가 더 좋은 경우가 많습니다. 치료사와 함께 아이의 눈맞춤을 유도하는 방법, 이름을 불렀을 때 반응하도록 돕는 방법, 모방 놀이를 끌어내는 방법 등을 직접 배워서 집에서도 반복해 주시면 치료 효과가 누적되기 쉽습니다.
조기에 시작하는 것이 중요해요
영유아기는 뇌의 발달 가능성(신경 가소성)이 매우 높은 시기이기 때문에, 발달 지연이 의심될 때 최대한 빨리 평가와 개입을 시작하는 것이 좋은 결과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지금 21개월에 걱정되는 부분을 발견하고 상담을 고려하고 계신 것 자체가 좋은 시작점이 될 수 있습니다.
지금 해볼 수 있는 것들
치료를 시작하기 전후로 가정에서도 함께 신경 써볼 수 있는 부분들이 있습니다.
- 스크린(TV, 영상) 노출 시간을 줄이고, 그 시간을 아이와의 직접적인 상호작용(눈 맞추며 이름 불러주기, 간단한 놀이)으로 채우기
- 아이가 좋아하는 놀이를 짧게라도 함께 반복하며 모방을 유도해보기
- 아빠도 깨어있는 짧은 시간이라도 아이와 눈을 맞추고 이름을 불러주는 시간을 가지려 노력하기
- 어린이집 선생님께 아이의 반응이나 또래와의 상호작용에 대해 피드백을 받아보기
다만 정확한 원인과 현재 발달 수준을 파악하려면 소아청소년과나 발달 전문 센터에서의 평가가 선행되어야 합니다. 평가 결과에 따라 환경 개선만으로 충분한지, 추가적인 치료가 필요한지가 결정되므로, 상담을 받아보기로 하신 결정은 좋은 방향이라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너무 자책하지 마시고, 지금부터 할 수 있는 것들을 하나씩 챙겨가시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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