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0일 동안 헤어짐과 재결합을 반복하면서도 관계를 놓지 못하고, 동시에 분노조절과 충동, 공허함 때문에 힘든 시간을 보내고 계신 것 같아 마음이 많이 무거우셨을 것 같아요. 질문자님이 말씀하신 여러 증상들이 경계선 성격장애의 특징과 겹치는 부분이 있는데, 이에 대해 하나씩 살펴보고 극복 방법을 안내해 드릴게요.
경계선 성격장애의 특징과 질문자님 증상의 연관성
경계선 성격장애는 자아상, 대인관계, 정서가 불안정하고 충동적인 특징을 갖는 성격장애예요. 스스로나 타인에 대한 평가가 일관되지 않고 변화무쌍한 모습을 보이며, 정서적으로 우울과 분노를 자주 오가는 상태를 뜻해요.
질문자님이 말씀하신 다음과 같은 특징들은 경계선 성격장애에서 흔히 나타나는 양상과 유사해요.
- 지나친 기대를 갖고 가깝게 접근했다가 실망해서 멀어지는 양극단이 반복되는 대인관계 (헤어지고 붙기를 반복하는 패턴)
- 버림받는 것에 대한 지나친 집착과 그로 인한 극단적인 행동
- 분노조절의 어려움과 충동적인 생각 (때리고 싶거나 해치고 싶은 충동)
- 만성적인 공허감과 혼자 있는 것을 견디지 못함
- 감정 기복이 심하고 무기력감이 반복되는 정서 불안정
- 주변 사람에게 항상 1순위이고 싶은 욕구
다만 이런 특징들이 있다고 해서 정확한 진단명이 확정되는 것은 아니고, 우울증이나 불안장애 등 다른 요인이 함께 있을 수도 있어요. 정확한 진단은 정신건강의학과에서 충분한 상담을 통해 받아보시는 것이 가장 중요해요.
극복을 위한 방법
전문적인 치료가 가장 효과적인 방법이에요. 경계선 성격장애의 치료로는 정신치료와 약물치료가 함께 이루어지는 경우가 많아요.
정신치료
변증법적 행동치료, 인지행동치료, 도식치료 등이 대표적으로 활용돼요. 치료자와 안정적인 관계를 형성하면서 자신의 감정과 정체성을 이해하고, 생각과 행동의 문제점을 스스로 인지해서 교정해나가는 과정이에요. 특히 변증법적 행동치료는 감정 조절, 충동성 관리, 대인관계 기술을 다루는 데 효과적이라고 알려져 있어요.
지금 당장 할 수 있는 것
- 남자친구와의 관계에서 반복되는 패턴을 인지하고, 감정이 극단으로 치닫는 순간 잠시 멈추고 거리를 두는 연습을 해보는 것
- 죽고 싶다거나 해치고 싶다는 극단적인 생각이 들 때는 혼자 참지 말고 정신건강의학과나 상담 전문가에게 바로 이야기하는 것
- "혼자 있으면 안 될 것 같다"는 두려움이 들 때 그 감정을 억누르기보다 왜 그런 감정이 드는지 기록해보는 것
'원래 이런 사람'이라는 틀에 갇히기보다, 적절한 치료를 통해 분노와 충동성, 정서 불안정을 조절해나가는 것이 충분히 가능해요. 지금처럼 스스로의 상태를 정확히 인지하고 있다는 것 자체가 변화의 중요한 시작점이 될 수 있으니, 가까운 정신건강의학과에서 상담을 받아보시길 권해드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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