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틀간 짧게 약을 드신 상황에서 검사 결과가 정확할지 걱정되는 마음, 충분히 이해가 됩니다.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질문자님이 말씀하신 추론은 의학적으로 타당한 부분이 많고, 이 시점의 검사 결과를 위음성으로 의심할 가능성은 낮은 편이에요. 다만 100% 확신할 수 있는 영역은 아니라서, 그 이유를 하나씩 짚어드릴게요.
이틀간의 약 복용이 검사에 미치는 영향
STD 12종 PCR 검사는 균이 살아있는지 여부와 무관하게 균의 DNA(또는 RNA) 자체를 증폭해서 검출하는 방식입니다. 그래서 균이 죽어가는 과정이라 해도 체내에 남아있는 유전물질이 완전히 제거되기까지는 시간이 걸리고, 이 때문에 치료가 끝난 뒤에도 일정 기간은 검사에서 양성으로 나올 수 있습니다.
질문자님처럼 월요일 저녁, 화요일 저녁 두 번만 복용한 경우라면,
- 트리코모나스나 클라미디아균을 완전히 사멸시키기에는 투여 기간과 누적 용량이 충분하지 않았을 가능성이 높고
- 설령 감염이 있었다 해도 균의 DNA가 체내에서 완전히 사라지기까지 걸리는 기간(보통 수 주 단위)에 비하면 하루 이틀은 매우 짧은 시간입니다
즉, 실제 감염이 있었다면 이 시점에서는 여전히 검출될 가능성이 높고, 짧은 복용으로 인해 '있는데 없다고 나오는' 위음성이 생길 가능성은 비교적 낮다고 볼 수 있습니다.
그래도 100% 보장은 어려운 이유
다만 검사 결과를 절대적으로 100% 신뢰할 수 있다고 말씀드리기는 어렵습니다.
- PCR 검사 자체도 검체 채취 방법, 검체 내 균 농도, 감염 부위와 채취 부위의 일치 여부 등에 따라 민감도가 달라질 수 있습니다
- 개인마다 약물에 대한 반응이나 균 분포가 달라서, 짧은 기간의 약 복용이라도 일부 균에는 예상보다 더 큰 영향을 줄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할 수는 없습니다
- 트리코모나스는 분비물 검체의 채취 상태에 따라 민감도 차이가 있을 수 있는 균 중 하나입니다
그래서 의료진들이 항생제 등을 복용한 뒤 받은 검사 결과에 대해 일정 기간 뒤 재검사를 권하는 것도 이런 가능성을 보완하기 위한 것입니다. 질문자님의 경우 복용 기간이 짧아 결과가 왜곡될 가능성은 낮은 쪽이지만, 완전히 마음을 놓기보다는 증상 변화를 지켜보시고, 필요하다면 3~4주 뒤 재검사로 한 번 더 확인하시는 것이 가장 확실한 방법이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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