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째 계속되는 출혈 때문에 많이 신경 쓰이고 불편하셨겠어요. 말씀하신 것처럼 가만히 있을 때는 나오지 않고 배뇨 시나 복압이 들어갈 때(힘줄 때)만 혈이 보이는 양상도 부정출혈의 한 형태로 나타날 수 있습니다. 왜 이런 패턴이 나타나는지와 함께 현재 상황에서 어떻게 지켜봐야 할지 안내해 드릴게요.
힘줄 때만 나오는 출혈, 부정출혈일 수 있어요
자궁이나 질 내에 남아있는 소량의 혈액은 평소에는 질 안쪽에 머물러 있다가, 배뇨나 배변 시 힘을 주거나 복압이 올라가는 순간 밖으로 밀려나오면서 그제서야 눈에 보이는 경우가 흔합니다. 이 때문에 가만히 있을 때는 전혀 비치지 않다가 힘을 줄 때만 덩어리혈이나 핑크빛·붉은 혈이 묻어 나오는 양상이 나타날 수 있어요.
이미 산부인과에서 자궁내막이 얇은 것을 확인하고 생리가 지나간 것으로 판단했다가, 이후 다시 나타난 출혈에 대해서는 부정출혈로 보고 계시는 상황이라면, 이는 호르몬 변화나 자궁내막의 불완전한 탈락 등으로 인해 생리가 끝난 후에도 소량의 출혈이 간헐적으로 이어지는 경우에 해당할 수 있습니다. 스트레스, 피로, 생활 패턴 변화 등으로 호르몬 균형이 흔들리면 이런 불규칙한 출혈이 나타나기도 합니다.
방광염과 겹쳐 있어 혼동되기 쉬운 상황
현재 방광염 치료도 함께 받고 계신 점도 고려할 부분입니다. 방광염이 있으면 배뇨 시 방광이나 요도 주변 점막이 자극을 받아 혈뇨가 섞여 나올 수 있는데, 이것이 질 출혈과 섞여서 구분이 애매해질 수 있어요. 그래서 힘줄 때, 특히 소변볼 때 핑크빛이나 붉은 혈이 보인다면 질 출혈과 혈뇨가 함께 작용하고 있을 가능성도 있습니다. 담당 의사가 균검사와 항생제 치료를 진행 중이시니, 방광염 증상(배뇨통, 잔뇨감, 하복부 불편감 등)이 호전되는지도 함께 지켜보시는 것이 도움이 됩니다.
경과를 지켜봐야 할 신호들
지금처럼 힘줄 때 묻어나는 정도의 소량 출혈이라면 당장 크게 걱정할 상황은 아닐 수 있지만, 아래와 같은 변화가 있다면 다시 산부인과 진료를 받아보시는 것이 좋습니다.
- 출혈량이 점점 늘어나거나 생리량만큼 혹은 그 이상으로 많아지는 경우
- 가만히 있어도 지속적으로 출혈이 비치는 경우
- 출혈이 일주일 이상 길게 이어지는 경우
- 발열, 심한 하복부 통증, 악취가 나는 분비물이 동반되는 경우
- 방광염 치료 후에도 배뇨통이나 혈뇨가 호전되지 않는 경우
이미 진료를 받고 치료 중이시니 처방받은 약을 끝까지 복용하시면서 경과를 관찰해 보시고, 위와 같은 증상이 생기거나 출혈이 더 길어지면 재진을 받아보시길 권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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