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래전부터 글자가 위아래로 겹쳐 보이는 증상이 지속되고, 양쪽 눈을 각각 떠도 나타나며 안경 착용 여부와 관계없이 비슷하다고 하셔서 많이 불편하셨을 것 같아요. 이런 증상은 한쪽 눈에서만 나타나는 복시(단안 복시)의 형태로 보이며, 어떤 원인들이 있을 수 있는지와 왜 안경을 써도 개선되지 않는지 하나씩 살펴볼게요.
단안에서도 겹쳐 보이는 이유
양쪽 눈을 각각 따로 떠도 잔상이나 겹침이 나타난다면, 이는 양쪽 눈의 정렬 문제(사시 등)보다는 각 눈 자체의 광학적인 문제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대표적으로 다음과 같은 원인들이 있습니다.
- 난시가 교정되지 않거나 축(axis)이 정확하게 맞지 않은 경우
- 각막 표면이 불규칙한 경우(원추각막 등 각막 질환)
- 수정체가 혼탁해지기 시작하는 초기 백내장
- 건성안으로 인한 눈물막 불균일
- 눈의 피로나 조절 긴장으로 인한 일시적 시야 왜곡
질문자님의 경우 양쪽 눈 모두 난시 수치(CYL)가 꽤 높은 편이고, 특히 왼쪽 눈은 -2.50으로 상당히 큰 난시입니다. 난시가 있으면 하나의 점에서 나온 빛이 눈 안에서 한 곳에 정확히 모이지 못하고 여러 방향으로 흩어져 상이 겹치거나 번져 보이는 현상(고스트 이미지)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특히 난시 축이 정확히 교정되지 않으면 안경을 쓰고도 증상이 크게 개선되지 않을 수 있습니다.
안경 착용 여부와 관계없이 증상이 비슷한 경우
안경을 써도 벗어도 잔상의 정도가 크게 다르지 않다는 점은 두 가지 가능성을 시사합니다.
- 현재 안경의 난시 축이나 도수가 실제 눈 상태와 정확히 맞지 않는 경우
- 안경(굴절 이상 교정)으로는 해결되지 않는 각막이나 수정체 자체의 구조적 문제가 있는 경우
이런 경우 단순히 시력검사만으로는 원인을 정확히 파악하기 어려울 수 있어, 각막 지형도 검사나 세극등 검사 등 정밀한 안과 검사가 필요할 수 있습니다.
휴대폰을 오래 볼 때 심해지는 이유
가까운 거리의 화면을 오래 보면 눈의 조절근이 긴장된 상태로 오래 유지되면서 눈의 피로가 쌓이고, 이로 인해 잔상이나 흐림이 더 뚜렷하게 느껴질 수 있습니다. 기존에 있던 난시나 각막 불규칙성이 눈의 피로와 겹치면 증상이 더 심해지는 것으로 느껴질 수 있습니다.
말씀하신 증상은 오래 지속되었고 안경으로도 크게 개선되지 않는 점을 고려하면, 안과에 방문하여 정밀 굴절검사와 각막 상태 검사를 받아보시는 것이 좋습니다. 특히 난시 축이 정확한지 재확인하고, 각막이나 수정체에 다른 문제가 있는지 함께 확인해보시길 권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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