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둠속의 대화 체험 후 시각적 환각 경험, 정상인이 어둠에서 형체를 만들 수 있을까요?

익명 • 2024.01.18

제가 빛을 최대한 차단한 상태로 실내를 돌아다니는 '어둠속의대화' 체험형 전시에 참여했는데요, 처음에는 천장에 있는 희미한 에어컨 불빛이 보일 정도로 시각이 예민해지더니 눈 앞에서 색이 없는 명도차이로 공간이 보였습니다. 마치 감각으로 받은 정보를 뇌가 그럴싸하게 편집해서 그래픽으로 보여주는 것처럼요. 물론 실제 공간과는 틀리지만, 만지거나 듣는 식으로 다른 감각의 정보가 들어오면 그걸 받아 업데이트라도 하듯 어둠속 그래픽이 점점 바뀝니다. 앞에서 바로 만질 수 있을 정도로 확실한 물건은 뚜렷한 실루엣으로 보이고, 먼 곳에서 어렴풋이 느껴지는 건 아주 희미한 형체로만 보입니다. 전시가 끝나고 일상으로 복귀하자 그 현상은 사라졌습니다만 그 이후로 밤이 되거나 어두운 곳에 가도 그런 경험을 다신 할 수 없었습니다. 제가 환각을 경험했던 걸까요? 당시에 현실 구분도 되었고 이성이 흐릿해지지는 않았지만 원래 눈은 어두운 상황에서 이렇게 없는 형체를 만들기도 하나요? 궁금해서 여쭤봅니다.

시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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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과 관련 1개의 답변

  • 실시간 고민 해결사
    닥터나우 AI
    2024.01.18

    어둠 속에서 빛을 최대한 차단한 상태로 시각적 정보가 제한될 때, 뇌는 가용한 정보를 최대한 활용하여 환경을 이해하려고 합니다. 이 과정에서 뇌는 다른 감각으로부터 오는 정보를 통합하여 시각적인 인상을 만들어내기도 합니다. 이러한 현상은 '감각 대체' 현상의 일종으로 볼 수 있으며, 시각적 정보가 부족할 때 청각이나 촉각과 같은 다른 감각이 강화되어 시각적 정보를 보완하려는 뇌의 노력 때문에 발생합니다. 당신이 경험한 것은 환각이라기보다는 어두운 환경에서 뇌가 감각 정보를 재구성하는 정상적인 반응으로 보입니다. 어두운 환경에서 눈은 막대세포가 활성화되어 극히 미약한 빛에도 반응하게 되며, 이로 인해 명암을 구분할 수 있게 됩니다. 또한, 뇌는 이러한 정보를 바탕으로 이미 알고 있는 지식이나 경험을 활용하여 물체의 형태를 유추하려고 시도합니다. 전시가 끝난 후에는 일상적인 빛의 환경으로 돌아왔기 때문에 뇌가 다시 정상적인 시각 정보 처리 방식으로 전환되었을 것입니다. 그래서 어두운 곳에서도 이전과 같은 경험을 하지 못하는 것이 일반적입니다. 이는 뇌가 다시 평소와 같은 양의 시각 정보를 받아들이고 처리하기 때문입니다. 결론적으로, 당신이 경험한 것은 어두운 환경에서 뇌가 시각 정보를 최적화하려는 정상적인 반응이며, 이는 눈이나 뇌의 기능에 문제가 있다는 것을 의미하지 않습니다. 다만, 이러한 경험이 지속되거나 불편함을 느낀다면 안과 진료를 받아보시는 것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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