둘째가 생긴 시기와 맞물려 아이의 행동이 심해져서 많이 걱정되셨을 것 같아요. 자해처럼 보이는 행동까지 나타나니 더 마음이 무거우셨을 텐데, 이 시기 아이들에게 나타나는 퇴행과 발달과정의 특성을 먼저 살펴보고, 어떻게 대응하면 좋을지 안내해 드릴게요.
둘째 출생 후 나타난 행동, 퇴행일 가능성이 높아요
동생이 태어난 뒤 첫째 아이에게 떼쓰기, 공격적 행동, 자기 몸을 때리거나 머리를 찧는 모습이 늘어나는 것은 흔히 나타나는 퇴행 반응의 한 형태예요. 아직 언어로 감정을 충분히 표현할 수 없는 20개월 아이가 부모의 관심이 동생에게 쏠린다고 느끼면, 불안과 질투, 상실감 같은 복잡한 감정을 몸으로 표출하게 됩니다.
동시에 20개월은 자아가 급격히 발달하면서 자기 뜻대로 되지 않을 때 격렬하게 반응하는 시기이기도 해요. 그래서 지금 보이는 행동은 퇴행과 정상적인 발달 과정이 겹쳐서 나타나는 것으로 볼 수 있습니다. 둘 중 하나로 딱 잘라 구분하기보다는, 두 가지 요인이 함께 작용하고 있다고 이해하시는 것이 더 정확해요.
자해처럼 보이는 행동의 의미
머리를 찧거나 자기 몸을 때리는 행동은 이 시기 아이들에게서 드물지 않게 나타나요. 아이가 자신의 감정을 조절하는 능력이 아직 미숙하기 때문에, 강한 좌절감이나 분노를 다루는 방법을 몸으로 표현하는 것이지 실제로 자신을 해치려는 의도가 있는 것은 아닙니다. 다만 상처가 날 정도로 반복된다면 안전 확보와 대응 방법을 신경 써서 챙겨주셔야 해요.
가정에서 시도해볼 수 있는 대응 방법
- 아이가 머리를 찧거나 자신을 때릴 때는 먼저 다치지 않도록 몸을 부드럽게 막아주거나 자리를 옮겨주세요.
- 행동을 멈추라고 언성을 높이기보다는, 낮고 담담한 목소리로 "화가 났구나", "속상하구나"처럼 감정을 먼저 읽어주는 말을 해주세요.
- 던지는 행동, 때리는 행동이 나타나면 "안 돼"라고 짧고 일관되게 말한 뒤, 대신 할 수 있는 행동(베개 던지기, 손 꼭 잡기 등)을 알려주세요.
- 동생과 상관없이 첫째 아이만을 위한 시간을 짧게라도 매일 따로 마련해서 "너도 여전히 소중하다"는 확신을 주세요.
- 떼쓰다가 주저앉아 버티는 경우, 위험하지 않다면 잠시 지켜보다가 감정이 누그러들었을 때 다가가 안아주는 것이 효과적일 수 있어요.
- 아이가 원하는 것을 짧은 단어나 몸짓으로라도 표현했을 때 즉시 반응해주면, 던지거나 때리는 대신 다른 방식으로 표현하는 법을 배우는 데 도움이 됩니다.
전문가 상담이 필요한 경우
어린이집 선생님이 기질 검사를 권했다고 하셨는데, 아래와 같은 모습이 함께 보인다면 소아청소년과나 발달 전문가의 평가를 받아보시는 것이 좋아요.
- 자해 행동으로 인한 상처가 반복되거나 점점 심해지는 경우
- 또래와의 상호작용이나 언어 발달이 눈에 띄게 지연되어 있는 경우
- 눈맞춤 회피, 반복 행동이 두드러지는 경우
- 특정 자극 없이도 하루 중 대부분 시간에 격렬한 행동이 지속되는 경우
- 잠, 식사 등 일상 리듬이 심하게 무너진 경우
지금 말씀하신 정도라면 둘째 출생이라는 큰 변화에 대한 자연스러운 반응일 가능성이 크지만, 아이의 안전과 부모님의 마음 건강 모두를 위해 전문가의 기질 평가를 받아보는 것도 좋은 선택이 될 수 있어요. 시간이 지나면서 서서히 나아지는 경우가 많으니 너무 자책하지 마시고, 꾸준히 일관된 태도로 지켜봐 주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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