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닥터나우 의료진입니다.
지금 이야기해주신 내용만 봐도 반년 넘게 정말 열심히 잘 해오셨던 게 느껴져요.
오랜 시간 동안 하루 한 끼만 먹으면서 운동도 하고, 1000kcal 이하로 조절까지 하셨다니 그만큼 마음도 몸도 꽉 조이면서 살아왔던 것 같아요.
그런데 그런 시간들이 끝나고 조금 여유가 생기니까, 그동안 눌러뒀던 식욕이나 감정들이 한꺼번에 올라오는 것으로 보여요.
이게 의지가 약해서 그런 게 아니라, 몸이 너무 오래 버텨와서 이제 회복하자고 신호 보내는 거라고 보면 돼요.
다이어트 끝나고 나면 누구나 한 번쯤 겪는 시기인데, 지금처럼 냉장고 열자마자 생으로 막 집어 먹고, 예전엔 만들던 음식도 못 기다리고, 누가 볼까 몰래 먹게 되는 패턴은 몸이 계속 “빨리 채워야 해, 지금 아니면 못 먹어”라고 반응하는 거예요.
그리고 먹고 나서는 후회하고, 무기력해지고, 그게 다시 반복되는 거고요.
돈 쓰는 것도 비슷해요. 원래 참던 거 풀리면 나도 모르게 '이 정도는 괜찮겠지' 하면서 자꾸 허용하게 되고, 그러다보면 또 나 자신한테 실망하게 되고요.
이런 악순환이 반복되는 건 단순한 습관 문제라기보단, 그동안 너무 강하게 조였던 반작용에 가까워요.
몸은 생존하려고, 마음은 보상받으려고 하는 거죠.
그래서 지금 필요한 건 다시 억지로 참는 게 아니라, 이제는 좀 더 나한테 친절하게 접근하는 것이 필요할 것 같아요.
먹는 것도 예전처럼 무조건 금지하는 게 아니라, 세 끼를 일정하게 챙기고, 가끔 디저트도 정해진 양만큼 먹으면서 식욕을 안정시켜주는 게 중요해요.
그리고 운동이나 공부부터 다시 억지로 하려고 하지 말고, 아침에 잠깐 산책하거나, 핸드폰 멀리 두는 것처럼 정말 사소한 루틴부터 다시 만들어보는 것도 좋겠어요.
무엇보다 지금 이걸 느끼고, 문제라고 생각하고, 바꾸고 싶다는 마음이 있다는 게 정말 잘하고 있는 거예요.
완벽하게 돌아갈 필요도 없고, 다시 예전처럼 강하게 조일 필요도 없어요.
지금은 회복하는 시간이라고 생각하시고, 조금씩 나를 이해해주면서 가보면 괜찮아질 거예요.
충분히 회복할 수 있어요. 지금 너무 잘하고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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