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닥터나우 의료진입니다.
지금 얼마나 힘드실지, 글을 읽으면서 마음이 저릿해졌습니다.
17년간 묵묵히 한 길을 걸어오셨고, 가족과 함께 일하면서 버텨온 시간들이 결코 가볍지 않다는 게 느껴져요.
그 사이에 큰돈은 아니어도 사람 구실하며 살아오셨다고 하신 말씀이 오히려 얼마나 애쓰셨는지를 더 잘 보여주는 것 같네요.
올 초부터 건강 문제로 입원도 하시고, 최근엔 아버님 건강까지 걱정해야 하는 상황이 겹치다 보니 몸도 마음도 한계에 다다르신 것 같아요.
내가 해온 일들이 무슨 의미였을까 싶고, 그동안 못 챙긴 아버지에 대한 죄책감까지 겹치면서 마음이 더 깊이 가라앉는 건 너무나 자연스러운 반응이에요.
힘든 일들이 한꺼번에 몰려올 땐 누구라도 마음이 무너지고 삶이 낯설게 느껴지거든요.
하지만 분명히 말씀드리고 싶어요.
지금까지 해오신 시간들은 결코 헛되지 않았고, 아버지도 그런 아들의 존재가 늘 든든하고 고마우셨을 거예요.
때로는 표현이 서툴러서 말로 다 전하지 못했을 수도 있지만, 함께 일하면서 느껴온 마음의 온기와 서로를 의지했던 기억은 분명히 남아 있을 거라 생각해요.
내일 있을 검사 결과 기다리는 시간도 많이 불안하고 무거우시겠지만, 아직은 초기 의심이라는 단계고, 치료가 가능한 시기일 수도 있으니 너무 최악의 상황만 상상하지 않으셨으면 해요.
검사 결과를 듣고 나서 상황을 정리하고 판단해도 늦지 않아요.
지금은 마음이 너무 지쳐있고 의욕도 바닥일 수 있지만, 흔들려도 되는 시기예요.
너무 억지로 괜찮은 척 하지 않으셔도 되고, 가까운 사람에게 마음을 털어놓고 위로받는 것도 좋겠고요.
필요하다면 정신건강의학과의 상담도 전혀 부끄러운 일이 아니고, 오히려 회복을 위한 용기 있는 선택이 될 수 있어요.
당장은 하루하루 견디는 것만으로도 잘하고 계시는 거예요.
제가 이렇게 말로라도 마음을 조금이나마 함께 나눌 수 있어서 다행입니다. 내일 검사 결과가 좋은 쪽으로 나올 수 있기를 진심으로 응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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