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닥터나우 의료진입니다.
상황을 정리해보면, 4월 12일에 콘돔 없이 동성과 성관계를 가진 뒤, 약 일주일 후부터 소화기 증상(설사, 삼킴 곤란 등)이 나타나고, 2주째 되는 시점인 24일에 비뇨기과에서 혈액검사를 받았고 26일에 음성 판정을 받으셨군요.
이후 기침 증상까지 생기면서 HIV 초기 감염 가능성에 대해 불안해하시는 것 같습니다.
우선 HIV 검사의 신뢰도에 대해 말씀드리자면, 현재 국내 병원에서 일반적으로 시행하는 HIV 검사는 '항원항체 병합 검사(4세대 검사)'인 경우가 많습니다.
이 검사는 성관계 후 보통 2~4주 경과 시점에서 양성 반응을 보일 수 있고, 4주 이후에는 약 95% 이상의 정확도를 가진다고 알려져 있어요. 즉, 12일째에
이 검사를 받았다면 다소 이른 시기라고 볼 수는 있지만, 아주 초기의 감염도 일부는 잡아낼 수는 있습니다. 다만 음성이라고 해서 100% 감염이 없다고 단정할 수 있는 시점은 아니에요. 그래서 의료기관에서도 통상적으로 성관계 후 4주, 6주, 12주 시점에 반복 검사를 권장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기침이나 목 통증, 설사 등의 증상은 HIV의 '급성 감염기'에서 나타나는 경우가 있긴 하지만, 이 증상들만으로 HIV 감염을 의심하기에는 매우 일반적인 증상들이기도 합니다. 특히 요즘처럼 감기나 바이러스성 장염 등이 유행하는 시기에는 단순한 감염에 의한 증상일 가능성이 훨씬 높습니다. 내과에서 "목이 부었다"고 한 진단도 일반적인 바이러스성 인후염 소견에 해당합니다.
검사비가 27,000원 정도였고, 병원 측에서 ‘혈액검사’라고만 설명했다면 4세대 항원항체 검사를 했을 가능성이 높지만, 정확한 검사항목명을 확인하고 싶으시다면 병원에 다시 문의해서 “HIV 항원·항체 동시 검사(4세대 검사)를 시행한 것인지” 명확히 물어보는 게 좋습니다.
결론적으로, 12일째 검사에서 음성이 나왔다면 현재로선 일단 다행이지만, 감염 여부를 좀 더 확실히 하려면 성관계 후 4주가 지난 시점(5월 중순쯤)에 한 번 더 검사를 받아보시는 걸 권장드립니다.
너무 불안해하지 마시고, 확실한 확인을 위해 차분히 추적 검사 계획을 세우시면 될 것 같아요.
지금 겪고 계신 증상은 다른 바이러스 감염이나 컨디션 저하 때문일 가능성이 높아 보이니, 필요하면 내과적 치료와 함께 조금 쉬시는 것도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혹시 마음이 계속 불안하다면, 익명으로 상담 가능한 감염내과나 보건소 상담도 고려해보시는 게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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