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극성 장애로 인한 기억 상실은 여러 가지 원인에 의해 발생할 수 있습니다. 특히, 질문자님께서 언급하신 것처럼 3~4년 동안 증상이 심했던 시기의 기억이 희미하거나 사라진 것처럼 느껴질 수 있습니다. 아래는 주요 원인들에 대한 설명입니다:
-
심리적 스트레스와 트라우마
양극성 장애의 심한 증상(우울, 조증, 자해, 자살 시도 등)은 심리적으로 매우 큰 스트레스를 유발할 수 있습니다. 이러한 스트레스는 뇌가 특정 기억을 억압하거나 차단하도록 만들 수 있습니다. 이는 일종의 방어기제로 작용하여, 고통스러운 기억을 떠올리지 않도록 하는 것입니다.
-
약물의 영향
양극성 장애 치료를 위해 사용되는 약물(항우울제, 항정신병제, 기분 안정제 등)은 일부 사람들에게 기억력 저하나 집중력 감소를 유발할 수 있습니다. 특히, 과거에 복용했던 약물이 기억 형성에 영향을 미쳤을 가능성도 있습니다.
-
뇌의 생리적 변화
양극성 장애는 뇌의 구조적, 기능적 변화와 관련이 있습니다. 특히, 해마(기억을 저장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하는 뇌 부위)와 전두엽의 기능이 영향을 받을 수 있습니다. 이는 기억력 저하나 특정 시기의 기억 상실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
감정적 소모와 에너지 고갈
감정적으로 극도로 소모되는 상황에서는 뇌가 정상적으로 기억을 처리하고 저장하는 데 어려움을 겪을 수 있습니다. 질문자님께서 언급하신 "많이 울고 감정 소모가 컸던 시기"는 뇌가 기억을 저장할 여유를 가지지 못했을 가능성이 있습니다.
-
우울증과 무감동
현재 약을 복용하지 않고 계시며, 우울한 감정이 있지만 눈물이 나오지 않는다고 하셨습니다. 이는 감정적 둔마(감정 표현이 줄어드는 상태)나 무감동 상태일 수 있습니다. 이는 양극성 장애의 일부 증상으로 나타날 수 있으며, 감정과 기억의 연결이 약화될 수 있습니다.
권장 사항
-
정신건강 전문가와 상담
과거 기억 상실과 현재 감정 상태에 대해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와 다시 상담해 보시는 것이 중요합니다. 약물 치료가 필요할 수도 있고, 심리치료(예: 인지행동치료, 트라우마 치료 등)가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
기억 회복을 위한 노력
과거의 기억을 억지로 떠올리려고 하기보다는, 일기를 쓰거나 가까운 사람들과 대화를 통해 천천히 기억을 되살리는 방법을 시도해 보세요. 하지만 너무 무리하지 않는 것이 중요합니다.
-
현재 상태 관리
감정적 둔마나 무감동 상태가 지속된다면, 이는 치료가 필요한 신호일 수 있습니다. 약물 복용을 중단한 지 10개월이 되었다고 하셨는데, 현재 상태를 다시 평가받는 것이 좋습니다.
마지막으로, 질문자님께서 겪은 고통과 어려움은 결코 가볍지 않은 문제입니다. 스스로를 비난하지 말고, 전문가의 도움을 받아 천천히 회복해 나가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