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7월부터 시작된 뒷머리, 정수리, 미간, 콧대의 조임 증상에 대해 말씀해주셨습니다. 작년 12월에 실시한 뇌 MRI 및 CT 검사에서 특별한 이상이 발견되지 않았다고 하셨는데요, 누워있을 때는 증상이 나아지고, 앉거나 서 있을 때 심해진다는 점에서 뇌척수액의 흐름과 관련된 문제를 의심하고 계신 것 같습니다.
뇌척수액(CSF)의 흐름 장애는 다양한 증상을 유발할 수 있으며, 그 중 하나가 두통일 수 있습니다. 그러나 뇌척수액의 흐름 장애가 있을 경우, MRI에서 특정한 소견이 나타날 수도 있고, 나타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예를 들어, 뇌척수액 누출이나 정상압수두증과 같은 경우에는 MRI에서 특징적인 소견을 보일 수 있습니다. 하지만 모든 경우에 MRI에서 뚜렷한 이상이 나타나는 것은 아닙니다.
또한, 뇌척수액 누출의 경우 콧물처럼 척수액이 흐르는 증상이 나타날 수 있지만, 이는 뇌척수액 누출이 심각한 경우에 주로 나타나는 증상입니다. 귀하의 경우에는 이러한 증상이 없다고 하셨으므로, 뇌척수액 누출 가능성은 낮아 보입니다.
뇌척수액의 흐름 장애로 인한 두통은 사람마다 증상이 다를 수 있으며, 어떤 날은 증상이 호전되기도 합니다. 이는 뇌척수액의 압력이나 흐름이 변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현재까지의 정보만으로는 정확한 진단을 내리기 어렵습니다. 증상이 지속되고 있고, 기존의 검사와 치료에도 불구하고 호전되지 않는다면, 다음과 같은 조치를 고려해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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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경과 전문의와 상담하여 추가적인 검사를 고려해보세요. 예를 들어, 뇌척수액의 압력을 측정하는 요추천자(lumbar puncture)나, 뇌척수액 누출을 확인하기 위한 특수한 영상 검사 등이 필요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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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통의 다른 원인을 배제하기 위해, 경추의 MRI, 혈관 검사 등을 고려해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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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리치료나 침술과 같은 비약물적 치료 방법을 시도해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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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약 두통이 긴장성이나 경추성 두통으로 의심된다면, 스트레스 관리, 자세 교정, 근육 이완 운동 등을 포함한 종합적인 관리가 필요할 수 있습니다.
증상이 지속되고 있다면, 반드시 전문의와 상담하여 적절한 진단과 치료를 받으시길 권장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