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물의 체내 배출 시간은 해당 약물의 반감기에 따라 달라집니다. 반감기란 혈중 약물 농도가 절반으로 감소하는 데 걸리는 시간을 말합니다. 일반적으로 약물이 체내에서 완전히 제거되는 데는 약 5~6개의 반감기가 필요하다고 볼 수 있습니다.
5년간 꾸준히 약을 복용했다면, 약물의 농도가 체내에서 안정적인 상태, 즉 'steady state'에 도달했을 것입니다. 이 상태에서 약물을 중단하면, 약물의 반감기에 따라 일정 시간이 지나면 체내에서 약물이 제거됩니다. 그러나 장기간 복용한 약물의 경우, 약물의 체내 배출 시간이 단순히 반감기만으로 예측하기 어려울 수 있으며, 개인의 대사 상태, 간 기능, 신장 기능 등 여러 요인에 의해 영향을 받을 수 있습니다.
따라서 약물을 중단하기 전에는 반드시 담당 의사와 상의하여 안전하게 약물을 중단하거나 감량하는 방법에 대해 조언을 구해야 합니다. 갑작스러운 약물 중단은 금단 증상이나 기존 질환의 재발 등 부작용을 초래할 수 있으므로, 의사의 지시에 따라 점진적으로 용량을 줄이는 '테이퍼링(tapering)' 방법을 사용하는 것이 일반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