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속되는 설사, 죽식만 해야 할까요?

Question

지난 6월 27일(금) 오전에 급한 물설사 증상이 있어 집 근처 가정의학과에 '장염 같아서 왔다'고 방문하여 약을 3일치 처방 받아 먹었으나, 괜찮아지는듯 싶다가 다시 묽은 설사 증상이 있어 닥터나우 통화진료 후 과민성대장 증상 같다고 하여 약을 처방 받고 가급적 '죽식'을 하고 있습니다. 현재(7월 8일)까지 죽과 일반식을 번갈어가며 먹는데, 호전되는가 싶다가도 어김없이 하루에 4~5번은 설사를 합니다. 호전되나 하고 생각한 이유는 저녁 7시쯤에 죽식을 먹고 다음 날 아침 대변은 일반적으로 보기 때문이고, 대부분 낮 시간대에 설사가 잦습니다. 열은 없고 변을 하도 봐서 그런지 아랫배가 살짝 아픈듯 마는듯한 느낌은 있습니다. 이거 과민성대장 증상으로 생각하고 철저하게 삼시세끼 다 죽식을 해야할까요? 아님.. 뭘까요?..

닥터나우 의료진 · Accepted Answer

지속되는 설사 증상으로 인하여 해당 내용에 대해 궁금하신 것 같아요.

현재 겪고 계신 증상은 아침에는 정상 변을 보다가 낮 시간대에 설사가 반복되고, 열은 없으며, 복통이 살짝 있는 상태로 보여요. 이런 양상은 과민성대장증후군에 해당할 가능성이 있어요. 
과민성대장증후군은 장에 특별한 염증이나 구조적 이상이 없는데도 장이 예민해져서 복통, 설사, 변비 등이 반복적으로 나타나는 만성 질환이에요. 
특히 스트레스, 식사, 활동량 증가 등 낮 시간대에 장운동이 활발해지면서 증상이 심해질 수 있고, 아침이나 밤에는 증상이 덜한 경우가 많다고 볼 수 있어요.

죽식만 계속 드시는 것보다는, 증상이 심할 때는 죽이나 미음 등 소화가 잘 되는 음식을 드시고, 증상이 호전되는 시기에는 기름기 적고 자극적이지 않은 일반식으로 천천히 전환하는 것이 좋아요. 
너무 오래 죽식만 드시면 영양 불균형이 생길 수 있으니 주의하셔야 해요. 
그리고 식사 일지를 작성해서 어떤 음식이 증상을 악화시키는지 확인해 보는 것이 도움이 될 수 있어요. 
과민성대장증후군 환자 중에는 유제품, 밀가루, 콩, 양파, 마늘, 일부 과일 등 FODMAP 식품이 증상을 악화시키는 경우가 많으니, 증상이 심할 때는 이런 음식들을 피하고, 증상 변화에 따라 천천히 식단을 조절해 보시는 게 좋을 것 같아요.

수분 섭취도 매우 중요해요. 
설사가 반복되면 탈수 위험이 있으니, 맹물이나 이온음료 등으로 수분을 충분히 보충해 주세요. 
식이섬유는 일부 환자에게 도움이 되지만, 오히려 설사를 악화시키는 경우도 있으니 증상에 따라 조절해 주시는 게 좋을 것 같아요. 
또한 스트레스 관리도 중요해요. 스트레스가 장운동을 더욱 예민하게 만들 수 있기 때문에, 규칙적인 운동이나 취미 생활, 충분한 수면 등으로 스트레스를 완화하는 노력이 필요할 것 같아요.

만약 혈변, 고열, 심한 체중 감소, 야간에도 깨서 설사를 하는 경우, 또는 증상이 4주 이상 지속되는 경우에는 단순 과민성대장증후군이 아닐 수 있으니 다시 한번 내과(소화기내과)로 방문하셔서 검사와 진료를 통해 상태를 확인해보시는 게 좋을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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