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닥터나우 실시간 의료 상담 의료진입니다.
말씀하신 것처럼 꼭 우울증 진단을 받은 사람이 아니더라도 자해를 할 수 있어요.
우울증은 일반적으로 몇 주 이상 우울한 기분이 지속되는 경우 진단을 고려하게 되지만, 꼭 그렇게 길게 우울하지 않더라도 스트레스나 감정이 한순간 너무 벅차서 자해를 충동적으로 하게 되는 경우도 있어요.
그게 자주 반복되지 않더라도, 그 순간만큼은 마음이 너무 힘들었다는 뜻이에요.
최근에 스트레스가 심하거나 우울감이 올라올 때 자해 생각이 들고 실제로 하셨다고 했는데, 그건 내 마음이 지금 감당하기 어려운 무게를 느끼고 있다는 신호일 수 있어요.
특히 최근 건강 문제로 충격도 받으셨고, 가족 문제와 인간관계, 경제적인 어려움까지 겹쳤다면 몸과 마음이 계속 긴장 상태에 있었을 수 있고요.
정신과에 가서 상담은 부담스럽고, 그냥 약만 받고 싶다고 하셨는데, 가능은 합니다.
대부분 병원에서는 간단한 면담만으로도 약 처방을 해주는 경우가 많고, 검사를 꼭 해야 하는 건 아니에요.
원하시는 대로 “상담보다는 약 처방이 필요해서 왔다”고 말씀드려도 괜찮아요.
의사 선생님도 그런 상황을 이해해주실 수 있을 거예요.
진료비는 병원마다 다르지만, 건강보험 적용 시 초진 진료비는 보통 1~2만 원 정도이고, 약값까지 포함해도 2~3만 원 정도로 예상하시면 돼요.
큰 병원이 아니라 동네 정신건강의학과 의원을 이용하시면 좀 더 부담 없이 다녀오실 수 있을 거예요.
병원이 부담스럽다면 주소지 관할 정신건강복지센터나 보건소의 도움을 받으실수도 있고요.
그리고 어머님께 말씀드리기 어렵다는 것도 충분히 이해돼요.
가족이 스트레스의 원인일 때는 더더욱 말하기 어려울 수 있어요.
그렇다고 해서 혼자 다 안고 계실 필요는 없어요.
지금처럼 병원 진료나 약물치료라도 먼저 시도해보는 건 정말 잘하고 계신 거예요.
꼭 상담을 받지 않더라도, 약의 도움으로 감정의 파고를 조금 낮춰줄 수 있고, 그것만으로도 한결 숨이 편해질 수 있습니다.
지금처럼 스스로의 상태를 돌아보고 용기 내어 이렇게 이야기해 주신 것만으로도 이미 첫 걸음을 잘 내디디신 거예요.
혼자서 버티고 계신 게 얼마나 힘든 일인지 알기에, 지금 이 마음을 꼭 응원해드리고 싶어요.
천천히, 부담 없이, 내 마음이 조금 더 편해질 수 있는 방향으로 나아가보셨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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