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닥터나우 의료진입니다.
앉아 있거나 누워 있을 땐 괜찮은데, 걸어다닐 때만 어지러움이 느껴지고 땅이 꺼지는 듯하거나 좌우로 움직이는 느낌이 든다는 말씀은 정말 불편하고 불안하셨을 것 같아요.
이미 이석증, 기립성 저혈압 검사도 하셨고, 뇌 MRI도 정상이라고 하셨다면 아주 위험한 뇌혈관 질환일 가능성은 낮아 보여요.
우선 이런 결과가 나왔다는 것만으로도 일단은 한숨 돌릴 수 있는 부분이에요.
이런 어지럼증은 경우에 따라 며칠에서 길게는 일주일까지도 이어질 수 있어요.
특히 스트레스나 불안, 과호흡 같은 요인들이 몸에 영향을 주면, 일시적인 전정계 기능 저하나 신체 균형 감각의 민감도 변화로 인해 걷거나 움직일 때 불균형을 느낄 수 있어요.
또, 처음 호흡불안이나 어지러움을 겪고 나면 그 경험 자체가 몸에 기억처럼 남아서, 심리적 긴장감이 계속 몸의 감각에 영향을 주기도 해요.
말하자면 ‘불편했던 감각이 다시 올까 봐’ 조심하는 상태 자체가 어지러움을 유발하는 악순환이 생길 수 있는 거예요.
지금처럼 걷는 도중에만 어지럼을 느끼는 경우엔 귀 안의 평형 기관 문제나, 목 근육 긴장, 혹은 시각 정보와 균형감각이 순간적으로 엇갈릴 때도 이런 증상이 생기기도 해요.
만약 며칠 내로 증상이 조금씩 줄어드는 경향이 있다면 몸이 다시 균형을 잡아가는 과정일 수 있어요.
하지만 반대로 증상이 점점 심해지거나, 갑자기 쓰러질 것 같은 느낌, 메스꺼움, 두통, 이명 같은 증상이 동반되면 다시 병원 진료를 받으셔야 합니다.
가능하다면 이비인후과 쪽 전정기관 정밀검사(VNG 검사 등)를 고려해보는 것도 도움이 될 수 있어요.
아직 몸이 완전히 회복되지 않은 상태일 수도 있으니 무리하지 마시고, 당분간은 안전한 실내에서 휴식하며 경과를 지켜보시는 게 좋아요.
불편하고 걱정되셨을 텐데, 지금처럼 몸의 신호를 세심하게 관찰하는 건 정말 잘하고 계신 거예요.
빠른 쾌유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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