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전도 기계 판독에 심근경색 문구, 대학병원 꼭 가야 하나요?

Question

안녕하세요, 선생님.

최근 머리가 멍한 증상이 반복되어 동네 신경과 의원에서 진료를 받았습니다.
얼굴에 가면처럼 생긴 장비로 스트레스 관련 검사를 진행했고, 단순 긴장이나 스트레스일 수 있다고 하셨습니다. 다만 혹시 모르니 심전도를 찍자고 하셔서 검사를 했고, 심전도 끝부분이 조금 이상해 보인다며 대학병원 진료를 권유해주셨습니다.

소견서에는 심전도 그래프와 증상 관련 설명만 첨부되어 있었고요.

그 후 인근 종합병원(대학병원은 예약 대기 중) 내과에서 해당 심전도를 보고 “큰 문제 없다”고 하셨고,
저는 1개월 전 건강검진에서도 심전도 이상 없음 판정을 받은 상태입니다.

그런데 제가 찝찝한 이유는, 첨부된 심전도에서 “Consistent with infarct(심근경색과 일치)” 라는 기계 판독 문구를 발견했기 때문입니다.

→ 실제로 심장에 문제가 있는 건 아닌지 걱정이 됩니다.
왜 선생님들은 별일 아니라는 식으로 얘기하셨을까요..? 대학병원은 꼭 가봐야 할까요?

닥터나우 의료진 · Accepted Answer

말씀해주신 내용을 보니 걱정 많으셨을 것 같아요.
심전도 검사에서 '심근경색과 일치할 수 있다'는 문구를 보셨다면 누구라도 불안하셨을 거예요. 
그런데 그 문장은 심전도 기계가 자동으로 해석한 내용이라서, 실제로 심장이 나쁘다는 뜻은 아닐 수 있어요.

심전도 기계는 파형을 기준으로 컴퓨터가 정해진 패턴에 따라 자동으로 결과를 뽑아내는데, 그 결과가 너무 예민하게 나올 때도 있어요. 
예를 들어 심장이 건강한 사람도 파형에 따라 기계는 '심근경색 가능성' 같은 단어를 띄우는 경우가 있고요. 
그래서 실제로는 의사가 직접 심전도 모양과 증상, 건강 상태를 종합해서 판단해야 해요.

이미 내과 선생님이 보고 '큰 문제는 없어 보인다'고 하신 것도 이런 이유일거에요.
그리고 1달 전에 받으셨던 건강검진에서도 심전도 정상이었다면, 지금 갑자기 심장에 큰 문제가 생겼을 가능성은 낮아요. 
보통 진짜 심근경색이면 가슴이 아프거나 숨이 차거나, 땀이 비 오듯 나는 등 다른 증상이 같이 나타나거든요. 
지금처럼 단지 '머리가 멍한 느낌'만 있는 경우에는 심장보다는 긴장, 스트레스, 피로나 혈압 변화 같은 이유일 가능성이 더 높아요.

하지만 찝찝한 마음이 계속 든다면 예약해두신 대학병원은 꼭 가보세요. 
초음파나 운동심전도 같은 더 정밀한 검사를 해주기 때문에 지금 걱정하시는 부분에 대해 확실히 확인받을 수 있어요. 
결과가 정상이면 마음도 놓이고요.

정리하자면, 지금 심전도 기계가 써놓은 문구만 보고 너무 걱정하실 필요는 없고, 현재까지 나온 결과만 보면 크게 걱정할 상황은 아닐 가능성이 커요. 
다만 본인이 계속 불안하고 신경이 쓰인다면 그 마음 그대로 두지 마시고 대학병원에서 확인을 받는 게 좋을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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