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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 23일부터 발생한 출혈 양상으로 인하여 해당 내용에 대해 궁금하신 것 같아요.
먼저 경구피임약은 여성 호르몬인 에스트로겐과 프로게스틴을 일정량 포함하여 체내 호르몬 균형을 인위적으로 조절합니다. 정상적인 생리 주기에서는 에스트로겐이 먼저 자궁 내막을 두껍게 만들어 임신에 대비한 상태를 만들고, 이후 프로게스테론이 분비되어 두꺼워진 내막을 유지하거나 탈락시키는 역할을 합니다.
하지만 경구피임약에 포함된 프로게스틴은 자궁 내막을 얇게 유지시키는 작용이 강하게 나타나면서 내막 증식 과정이 생략됩니다.
이로 인해 자궁 내막이 얇아진 상태에서 미세한 혈관이 약해지거나 손상되어 자발적으로 출혈이 나타나는 경우가 있는데, 이것이 부정출혈입니다.
부정출혈은 생리 주기가 아닌 시기에 생기는 출혈로 보통 핑크색 또는 갈색 혈과 같은 가벼운 출혈이 해당합니다.
경구피임약을 처음 복용하는 경우 초기 1~3개월 사이에 부정출혈을 경험할 수 있으며, 몸이 약에 적응해 가면서 점차 출혈 빈도와 양은 줄어드는 경향이 있습니다.
즉, 초기 몇 달 동안은 약에 의한 호르몬 변화에 자궁 내막이 적응하지 못해 출혈이 자주 발생하지만, 3개월 정도 지나면 점차 안정화된다고 볼 수 있습니다.
또한, 피임약 복용 중 또는 복용을 중단할 때도 갑작스러운 호르몬 변화가 일어나면서 부정출혈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생리를 미루기 위해 피임약을 복용하다가 복용을 갑자기 중단하면, 프로게스틴 수치가 급격히 떨어지면서 자궁 내막이 약해지고, 출혈이 일시적으로 나타날 수 있습니다.
이와 같은 부정출혈은 피임약의 효과에 영향을 미치지 않으며, 피임력은 그대로 유지됩니다.
다만, 출혈이 지속되거나 출혈량이 많아서 일상생활에 불편함이나 불안감을 준다면 산부인과로 방문하여 자궁에 이상이 없는지 확인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볼 수 있습니다.
올해 1월 산부인과에서 질 초음파 검사 시 다낭성 난소가 없고 자궁 상태가 정상으로 나왔다면, 현재의 부정출혈은 대부분 피임약 부작용에 의한 현상일 가능성이 높다고 볼 수 있습니다.
다만, 자궁근종이나 자궁내막 용종, 자궁경부 이상 등의 질환이 새로 생겨 출혈을 유발할 가능성도 완전히 배제할 수는 없습니다.
이런 경우에는 출혈 패턴과 양상, 통증 유무 등을 종합적으로 살펴보고 필요 시 초음파나 기타 검사를 추가로 시행하여 상태를 확인해 볼 수 있습니다.
또한, 소변에 피가 보이는 증상은 생리혈과는 별개로 요도나 방광에서의 출혈일 수 있으므로, 이 증상 또한 계속되거나 증상이 심해지면 산부인과나 비뇨기과로 방문하셔서 검사와 진료를 통해 정확한 진단을 받아보시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정리하자면, 피임약 복용으로 인한 호르몬 변화가 자궁 내막을 얇게 만들어 부정출혈이 흔히 발생하며, 복용 초기나 복용 중단 시에 특히 심할 수 있습니다.
출혈은 보통 가볍고 자연스럽게 몸에 적응하며 3개월 내에 호전될 수 있습니다.
다만 출혈이 심하거나 장기화되면 자궁 근종 등 다른 질환 가능성을 배제하기 위해 산부인과로 방문하셔서 다시 한번 검사와 진료를 받아보시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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