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닥터나우 의료진입니다.
말씀해주신 내용을 보면, 모기보다는 빈대에 물렸을 가능성이 조금 더 높아 보여요.
특히 손바닥, 발, 발바닥처럼 일반적인 모기가 잘 물지 않는 부위만 집중적으로 물렸고, 하루 이상 지나서 자고 일어난 뒤에 갑자기 가렵고 자국이 생긴 점, 또 물린 곳이 15곳 이상으로 많은 점들이 빈대의 특성과 더 잘 맞아요.
빈대는 밤에 사람 체온과 이산화탄소를 감지해 주로 자는 동안 노출된 피부를 물고, 물린 자국이 시간이 지난 뒤에 부풀고 가렵게 나타나는 경우가 많습니다.
또 여러 군데를 줄지어 물거나, 일정 간격을 두고 2~3점씩 무는 경우도 있어서 한꺼번에 많이 물린 듯한 느낌을 줄 수 있어요.
반면 모기는 물린 직후부터 바로 간지러운 경우가 많고, 얼굴이나 팔, 다리처럼 노출된 부위를 선호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워터파크 근처 숙소에서 하룻밤 주무신 뒤에 다음 날부터 증상이 나타났다면, 그 숙소에서 빈대에 물렸을 가능성이 꽤 있어요.
빈대는 눈에 잘 띄지 않고 매트리스 틈, 벽 틈, 가구 틈 등에 숨어 있다가 야간에 활동하기 때문에 실제로 보기 어려운 경우가 많죠.
지금 하실 수 있는 건 우선 물린 부위에 손대지 않도록 주의하시고, 항히스타민 연고나 가려움 완화용 연고를 사용하시는 것이에요.
심하게 부은 곳은 냉찜질도 도움이 됩니다. 그리고 혹시 집에서 계속 물린 자국이 생기거나, 자는 동안 새로운 자국이 늘어난다면 이건 집에도 벌레가 유입됐을 가능성이 있으니 조금 더 주의가 필요해요.
침구류나 매트리스 주변, 벽 틈 등을 확인해보시고, 필요하면 방역 업체에 점검을 맡기는 것도 고려하셔야 합니다.
지금처럼 딱 하루 자고 일어난 후에만 자국이 생기고 그 이후로 새로운 자국이 없다면 일시적인 노출로 그칠 가능성도 있으니 며칠 경과를 지켜보셔도 괜찮겠어요.
간지러움이 심하거나 진물, 통증이 생기면 병원 진료도 받아보시는 게 좋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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