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IV 바이러스는 외부 환경에서 매우 불안정하여 공기 중이나 건조한 환경에서는 빠르게 활성을 잃습니다. 응고되고 굳은 혈액은 HIV 바이러스가 생존하기 어려운 환경이며, 특히 하루 이상 지난 경우 HIV 감염 위험은 매우 낮습니다. 또한, HIV 감염은 주로 혈액, 정액, 질 분비물, 모유 등과 같은 체액이 직접적으로 혈류나 점막에 접촉할 때 전파됩니다. 피부에 상처나 열린 상처가 없는 한, 맨손으로 건조하고 응고된 혈액을 만졌을 때 HIV에 감염될 가능성은 극히 낮습니다.
알콜솜으로 닦아낸 후 갈색의 색상이 보였다 하더라도, 알코올은 소독 효과가 있어 바이러스를 사멸시킬 수 있습니다. 물티슈로 닦았을 때 바이러스가 물과 만나 사멸되는지에 대해서는, 일반적으로 물티슈에 포함된 수분만으로 HIV 바이러스가 사멸된다고 보기는 어렵습니다. 그러나 이미 건조하고 응고된 상태의 혈액에서는 바이러스가 활성을 잃었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종합적으로, 응고되고 굳은 혈액을 맨손으로 만졌을 때 HIV에 감염될 위험은 매우 낮으며, 특히 상처가 없는 경우에는 더욱 그렇습니다. 그럼에도 불안하시다면, 의료 전문가와 상담하시거나 필요하다면 HIV 검사를 받으시는 것을 권장드립니다. 그러나 HIV 검사는 의심되는 접촉 후 즉시 받아도 결과가 정확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HIV가 우리 몸에 들어와도 6~12주 정도가 지나야 항체가 형성되고, 항체가 형성되어야 검사를 통해 감염 여부를 알 수 있습니다. 따라서 의심되는 접촉 후 12주 이내에 선별 검사를 받는 경우에는 HIV 감염이어도 음성이 나올 수 있습니다. 또 HIV 감염이 아니더라도 선별 검사에서 양성으로 나오는 경우가 있기 때문에, 2~3차의 확정 진단 검사를 추가로 시행해야 합니다.